은행권 광복절 맞이 ‘극과극’

기사승인 2017-08-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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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광복절 맞이 ‘극과극’[쿠키뉴스=조계원 기자] 은행들이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은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비 축소와 함께 점차 축소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 등이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광복절을 맞아 지난 7일 명동에서 시민들에게 태극기 2000개를 배부했다. 신한은행의 태극기 나눔 행사는 지난 2004년부터 실시됐으며, 올해까지 배부된 태극기만 3만2000여개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이날 태극기 배부 행사에는 위성호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및 대학생 홍보대사 등 60여명이 참석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배부하며, 태극기 게양과 나라사랑 실천에 동참해 주기를 호소했다.

국민은행은 광복절을 맞아 독립에 기여한 독립유공자분들에게 10일 위문품을 전달했다. 위문품 전달은 광복회를 통해 진행됐으며, 현재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58명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홍삼세트가 전달됐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참전유공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보청기 지원 사업을 올해 독립유공자를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함께 12일부터 ‘서울로 7017’ 상부와 하부 만리동광장에서 ‘우리의 꽃, 무궁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860그루의 무궁화와 함께 무궁화를 이용한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및 전시·예술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앞서 2015년 서울시와 ‘나라꽃 무궁화 보급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에 따라 용산 효창공원에 백범 김구, 안중근 등 독립 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무궁화를 심고 표식을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은행권의 광복절 맞이 각종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 2015년 70회 광복절 당시 반짝 증가한 이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을 제외한 하나은행 및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은 올해 별도의 광복절 맞이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광복절 맞이 신상품 출시나 본사 차원의 별도의 사회공헌활동은 없다”면서 “2015년의 경우 광복 70주년이라는 상징성에 따라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이나 이벤트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권의 광복절 맞이 사회공헌활동 감소에는 4년 연속 줄어든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비 지출이 한 몫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 및 21개 금융기관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 지출액은 4200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따라 은행들이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은행의 사회공헌활동비 지출 규모가 타산업이나 국가와 비교했을때 매우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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