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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앞둔 이동국, 신태용호 승선

입력 : 2017-08-14 21:17:59 수정 : 2017-08-14 22: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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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엔트리 26명 발표 / 34개월 만에… 역대 두 번째 최고령 / 염기훈·김민재 등 K리거 11명 / 기성용·손흥민 등 해외파도 합류 / 신 감독 “이동국 뛰면 후배도 뛰어”
K리그 역대 최다인 196골 기록 보유자인 ‘라이온 킹’ 이동국(38·전북 현대·사진)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공격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만큼은 이동국은 ‘비운의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포철공고 시절부터 ‘천재’로 불리며 프로 1년차인 19살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로 선발됐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일은 많지 않았다.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부상 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동국이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전을 합해 51분이 전부다.

이동국이 태극마크와의 질긴 악연을 끊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은 14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태용 국가대표감독이 발표한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 26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이동국은 1979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 살이 된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로는 1950년 당시 39세274일 나이로 홍콩전을 뛴 김용식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이다. 
신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동국도 머릿속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팀의 조커로 나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의 활약을 의식한 발언이다. 신 감독은 명단 발표 후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꾸준히 경기를 보며 체크해본 결과 한두 경기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골을 못 넣더라도 훨씬 더 공격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혀 실력이 발탁의 최우선 고려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신 감독은 “이번에 뽑힌 베테랑들은 좀더 배고플 때 축구를 했던 선수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들이다. 이동국이 그렇게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대표팀의 두 기둥인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손흥민(25·토트넘)이 부상 우려에도 발탁됐고 유럽 무대에서 모두 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중인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염기훈(34·수원 삼성), 이근호(32·강원), 김민재(21·전북 현대) 등 K리거 11명도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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