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활동하는 가수 후니아(본명 김태훈)는 지난 1일 오전 전북 전주의 부모님 댁에 반려견 ‘땅콩(포메리안 암컷 4살)’을 맡겨놨다가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슬픔에 잠겨 있던 그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반려동물 검색용 스마트폰 앱인 ‘포인핸드(Paw in Hand)’의 실종·보호 코너에 땅콩의 사진과 정보를 자세히 올렸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이튿날 ‘기적’이 발생했다. 우연히 땅콩을 발견한 사람이 포인핸드 앱의 정보를 보고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가수 후니아가 겪은 일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었다. 정부·지자체의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앱의 ‘힘’이었다. ‘포인핸드’는 수의사인 이환희씨가 만들었다. 이씨는 주인을 잃거나, 주인에게 버림받은 동물이 연간 9만여 마리나 발생하고, 그 중 절반(49.9%) 정도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전국의 동물보호센터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인 유실·유기동물 정보에 길 잃은 개·고양이 등을 본 일반인 등의 정보를 더해 이 앱을 만들었다. 이 앱은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은 물론 유기견을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전 이 앱을 통해 유기견(말티즈 숫놈 3살) 1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이지원씨(31)는 “유기견은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 이외에 다른 개와 다른 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만족해 했다.
정부·지자체 등의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있는 ‘국민 체감형 농식품 데이터 활용 앱 7선’을 선정, 14일 발표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수앱’으로 꼽히는 포인핸드의 경우 32만명이 내려받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2017년 농식품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기도 했다.
농촌지역 빈집으로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은 빈집정보 전용 앱인 ‘전원일기’을 내려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 앱은 농촌지역의 빈집을 현장에 가보지 않고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빈집의 현재 상황은 물론 주변 환경, 공시지가, 실거래가 등을 간편하게 검색해볼 수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빈집정보와 공시지가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서비스다.
이밖에 전국 도매시장의 농수축산물 경락가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아삭’, 소가 태어나 성장하고 도축되는 전 과정을 정부의 축산물 이력정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소고기이력조회’, 암 환자들을 위한 명양 및 식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니케어’, 전국 1300여 산의 최신 정보를 소개하는 ‘대한민국명산’ 등의 앱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