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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방 아파트값 '폭락'…세대 43%가 노인, '마이너스 매매'도 등장

입력 : 2017-08-14 15:30:56 수정 : 2017-08-14 16: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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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형 아파트는 일본 전국에 약 8만여곳에 이른다. 이들 아파트는 버블경제 시기 난립한 뒤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직격탄을 맞고 가치를 잃었다.
일본 버블경제 시기인 1990년대 초반 난립한 ‘리조트형 아파트’가 고령화로 직격탄을 맞으며 매매가가 과거 10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 특히 이러한 아파트는 일본 전국에서 8만여곳에 이르러 문제가 심각하다고 1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방에 우후죽순 들어선 리조트형 아파트의 가치가 폭락하여 소유주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단지 안에서 휴식과 문화를 함께 제공하는 리조트형 아파트의 수요 감소는 젊은층의 도시 이주와 인구감소 그리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한 결과로, 일본 니가타현 유자와마치에 있는 리조트형 아파트는 전체 주민의 43%가 노인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인구에 편입하면서 계속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 도시에는 전체 인구보다 많은 1만5000여곳의 리조트형 아파트가 집중돼 있으며, 특정 수입 없이 연금에 의지해 살아가는 노인이 거주자 절반에 육박하여 관리비 체납이 만연해진 결과 법원의 부동산 처분 경매가도급증하고 있다.

경매로 매매가가 떨어졌음에도 이전 소유자의 체납세금 등이 고스란히 전해져 구매자가 나오는 일이 드물고, 노인이 다수를 차지하여 주민 동의로 이뤄지는 재개발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역 땅값은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편 사정이 비슷한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에서는 1개 호실에 10만엔(약 104만원)하는 급매물이 나오는가 하면, 되레 소유자가 돈을 지급하는 ‘마이너스 매매’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유지·관리비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돈을 지급하고서라도 처분을 원하는 상황으로, 최근에는 이러한 수요를 전담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실제 이 지역 리조트형 아파트 20㎡(약 6.05평)을 소유한 남성은 업체에 120만엔(약 1249만원)을 주고 혹을 뗄 수 있었다.

그가 ‘마이너스 매매’에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앞으로 3년간 아파트 관리비와 사무 수수료, 수선적립금(유지보수비) 등으로 약 115만엔(약 1200만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매년 발생하는 관리비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집을 헐값 또는 되레 웃돈을 얹어 파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독사와 상속 포기로 인한 공실 발생, 슬럼화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컨설팅 오라가 종합연구소 마키노 토모히로는 집값 하락 문제는 지방도시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감소로 실수요가 감소하고 빈집이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지금 베이비붐 세대가 '후기 고령자(70세 이상)'가 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집을 팔고 노인시설에 입주하거나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이주, 사망 등으로 빈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자녀가 집을 물려받더라도 임대로 내놓거나 매각해 집값은 앞으로 계속 떨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도 대도시 인근 위성도시는 뚜렷한 인구감소를 보이며, 노인들이 집을 팔고 요양원에 입소하여 공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녀가 상속을 포기하고 집을 매각하는 이유는 3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을 수리해서 살기에는 큰 비용이 발생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치더라도 상속세를 감당해야 하는데 세금을 내면 집을 파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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