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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초상화 추정作’ 공개…진위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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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초상화 공개 “어디까지나 추정”
김종춘 다보성대표 “관리인 확인서 찾는데 주력”

전 명성황후 초상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전 명성황후 초상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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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되는 초상화가 공개됐다. 하지만, 진위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고, 근거가 부족해 향후 다양한 연구와 숙고가 필요해 보인다.

김종춘 다보성 고미술·다보성갤러리 대표는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다보성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황후(1851-1895)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화를 공개했다
'전 명성황후 초상'(傳 明成皇后肖像, 구한말) 제목으로 공개된 초상화는 세로 66.5㎝, 가로 48.5㎝ 크기다. 전신(全身)의 평상복 차림으로 하얀 두건을 쓰고, 양식(洋式) 소파의자에 두 손을 모은 자세로 앉은 여인의 모습을 담았다.

지금까지 명성황후로 알려진 초상화 또는 사진 등이 남아 있는 것이 없어 그 정확한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대표는 “운현궁에서 나온 유물이 대다수다. 여러 정황으로 봐서 틀림이 없다”며 명성황후의 초상화로 확신했다.

민씨 적외선 촬영(왼쪽) / 민씨를 훼손한 부분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민씨 적외선 촬영(왼쪽) / 민씨를 훼손한 부분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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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로 ▲같은 일본식 표구 족자로서 명성황후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1846~1926)의 글씨 작품과 한 세트로 전해온다는 점. ▲족자 뒷면에 ‘민씨부인(<閔氏> 婦人)’으로 추정되는 글씨(墨書)에서 러시아 공사인 웨베르는 본국 보고서에 “1895년 9월27일, 민왕비를 평민으로 강등시키는 왕의 법령을 내렸다”고 적어 평상복 차림의 초상화가 존재할 가능성. ▲평상복이지만, 저고리는 모란문, 치마는 부평초(浮萍草)꼴의 삼엽(三葉)문 등의 무늬인 점. ▲신이 고급 가죽신인데다 신코를 드러내고 그렸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유물의 출처나 수집 정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차차 말씀드리겠다. 명성황후에 관한 사진이나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으나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는 ‘3~4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적외선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진위와 출처 논란을 더욱 키웠다. 김 대표는 “아직 운현궁에서 나왔다는 관리인의 확인서를 찾고 있다. 준비가 미미한 점이 있다. 추후에 다시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고종의 손자이자 순종의 조카로 30년 이상 운현궁에서 지냈다는 박보림 씨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정에 근거한 소견을 밝혔다.

그는 “궁중 물건들을 많이 봤는데, 여인이 앉아 있는 의자 등의 것들은 일반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궁중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단정은 못하겠지만, 명성황후 초상화가 맞지 않나 생각한다. 나름의 종합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전시는 대한제국 120주년·광복 72주년을 기념한 구한말 일제강점기 특별전으로 오는 31일까지 연다. 민비 초상화 및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등의 묵적 등 미공개 작품 300여점이 공개된다.

미우라 고로_묵서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미우라 고로_묵서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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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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