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도본부장 "압력으로 물러나지 않는다"..결사항전 예고?

차윤주 기자 2017. 8.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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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과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MBC 기자·PD 200여명이 제작을 거부 중인 가운데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이 "지금의 경영진은 그런 압력으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오 본부장은 "1988년 노조원들이 사장실에 들어가 끌어낸다고 김영수 사장이 사퇴하지 않았다면 MBC의 운명도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며 "(지금의 경영진들은) 끌려나가 짓밟히더라도 생물학적인 생명만 붙어있으면 부정한 저들에 맞설 것"이라고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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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환 본부장 "생명만 붙어있으면 저들에 맞설 것"
MBC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지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공정방송과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MBC 기자·PD 200여명이 제작을 거부 중인 가운데 오정환 MBC 보도본부장이 "지금의 경영진은 그런 압력으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14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오 본부장은 전날 주변에 "사내 특정단체는 외부세력과 정치권력의 지원 속에 분규를 일으켜 회사업무를 마비시키면 경영진이 무너질 것으로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사내 특정단체는 제작거부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정치권력은 정부·여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오 본부장은 MBC 뉴스 사유화, 편파·왜곡 방송 지적을 받은 김장겸 사장 체제 핵심간부다.

오 본부장은 "1988년 노조원들이 사장실에 들어가 끌어낸다고 김영수 사장이 사퇴하지 않았다면 MBC의 운명도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며 "(지금의 경영진들은) 끌려나가 짓밟히더라도 생물학적인 생명만 붙어있으면 부정한 저들에 맞설 것"이라고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김영수 전 사장은 1988년 MBC사장에 부임했지만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친 구성원들의 반발로 석달만에 사퇴한 인물이다.

오 본부장은 "좌파 권력의 광포함이 느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려야 하는 날이 다시 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역시 미래를 좀처럼 가늠할 수가 없다"면서 "이 정권의 언론계 완전 지배를 야당들이 남의 일 보듯 수수방관할지, 방문진 이사들이 법적구제 절차를 밟지 않고 조용히 해임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시간동안 옳다고 믿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거짓보도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묻혀지는 진실들이 있다는 신념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고 현체제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KBS·MBC정상화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방송통신위원회에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인호 KBS이사장 등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방송개혁론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를 찾아 "방통위에서 이사와 이사장 임면 권한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MBC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개입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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