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원주 치악산에서 귀촌 생활 중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14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원주 치악산으로 귀촌한 임승재 씨와 장정남 씨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11개월 전, 임승재 씨와 장정남 씨 부부는 준순, 지유 남매를 데리고 계곡물이 흐르고 천연기념물 숲이 정원처럼 펼쳐진 곳 원주 치악산 기슭으로 귀촌했다. 과거 귀농귀촌 강의에도 여러번 참여할 정도로 귀촌을 소망했던 임승재 씨. 그런 임승재 씨는 두 형제를 키우며 고생하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지금이라도 가족과 살고 싶었던 삶을 살자는 마음에 용기 내서 귀촌했다고.

처음 몇 계절은 매일 즐거웠다.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겨울에는 설산을 구경했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부부에게 시골 생활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땔감을 주문해 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손도 못 대 보다 못한 이웃 사람들이 달려와서 땔감을 해주는가 하면, 처음 지은 배추 농사가 작은 알배추 두어 개만 남기고 썩어버린 적도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에 몸은 고단하지만, 부부가 견뎌낼 수 있던 이유는 아이들이었다.

산과 계곡에서 뛰어놀며 어느새 시골 아이가 다 된 준순이와 지유. 외로운 송충이 옆에 친구로 벌레를 놔주는 예쁜 심성도 보인다. 하늘에 뜬 초승달을 보고 "하늘에 바나나가 걸려있어"라더니, 운무가 낀 산을 보고 "큰 아이스크림"이라는 등 시골에 살면서 아이들은 시인이 다 됐다. 이것만으로 부부에게는 힘든 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시골에 살아가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

이에 장정남 씨는 "시골 생활은 저희가 꿈꿔 왔던 일이고, 여유있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좋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하지만 이 순간이 정말 좋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빡빡한 도시 생활을 했던 승재 씨네 가족. 숨이 턱 막히게 숨 가빴던 생활을 뒤로하고 시골 생활을 한 지 어느 덧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에 부부는 매 순간이 완벽하게 다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매일 마주하게 되는 자연 풍광과 그 속에 함께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행복하다며 웃어보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