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100일] 전국민 반려동물 된 '찡찡이·마루·토리'

이기림 기자 2017. 8. 14. 08: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퍼스트캣 찡찡이. ©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오는 17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물사랑'은 남다르다. 대선공약으로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고, 실제 지난달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동물복지 문제를 포함시킬 정도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동물을 위하는 정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고양이 '찡찡이'와 개 '마루' '토리' 등 3마리를 기르고 있다.

청와대 최초의 퍼스트캣이 된 '찡찡이'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집에서 기르던 길고양이 출신이다. 또 '토리'는 대통령 선거시절 방문한 유기견보호소에서 만나 입양한 개라는 점에서 여느 퍼스트독과 다르다. 평소 소외받고 따뜻한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관심은 동물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문 대통령의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퍼스트캣 '찡찡이'와 퍼스트독 '마루' '토리'는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들의 근황을 간간히 전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문 대통령 트위터에 "(고양이) 찡찡이가 (청와대에) 입주했는데 걱정이 생겼다"며 청와대에 가장 먼저 입성한 찡찡이의 소식을 알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찡찡이는 양산 집에서 때때로 새를 잡아와 기겁하게 했었다"며, 청와대 관저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하는 딱새를 보호하기 위해 찡찡이를 출금조치했다는 얘기를 적었다.

이후 5월 25일 "관저에 둥지를 틀었던 딱새 새끼들이 날아갔다"며 "덕분에 방안에만 머물렀던 찡찡이의 출입제한 조치가 풀렸네요"라고 트위터로 찡찡이 근황에 대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찡찡이는 출금조치가 풀린 후에도 바깥출입을 못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5월 27일 트위터에 "찡찡이는 아직 장소가 낯설어 바깥출입을 잘 못한다"며 "대신 내가 TV뉴스를 볼 때면 착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면서 찡찡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오후 경남 양산 매곡마을 사저에서 풍산개 '마루'를 쓰다듬는 모습.(사진 청와대 제공) 2017.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풍산개 '마루'는 5월 27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날 문 대통령 트위터에는 "찡찡이에 이어 마루도 양산 집에서 데려왔다"며 "이산가족들이 다시 모였다"고 알렸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마루'는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5월25일 문 대통령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지난 7월 26일 문 대통령은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며 방점을 찍었다. 토리는 2015년 10월 경기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구조된 유기견으로, 잡종에 검은 털이라는 이유로 입양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사연을 듣고 당선되면 입양하겠다고 약속하며 인연을 맺었다. 토리는 일반인들과 똑같은 입양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들어갔다.

이처럼 퍼스트펫의 삶을 살게 된 찡찡이, 마루, 토리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은 높다보니, 이들의 근황이 공개되면 수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이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청와대 공식 인스타그램에 "마루는 요새 눈병 때문에 아프다고 하네요"라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마루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5000여개의 '좋아요'와 걱정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5일에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토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리 녀석이 첨 본다고 짖고 외면해서 섭섭하지만 담엔 맛있는 간식거리를 들고 가야할 듯"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토리는 주인이 좋으니 행복해라", "토리가 웃는 걸 보니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예쁜 집도 생기고 옆에 마루도 있으니 친하게 잘 지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토리의 목줄을 보고 "묶여서 학대당하던 개가 또 묶여있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토리의 목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리와 찡찡이, 마루의 근황을 공개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녀석(토리)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이라며 "녀석이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한다. 실외에선 마루와 친해져야 한다. 그러면 두 녀석 모두 외롭지 않을 수 있고 산책을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마루와 가까운 곳에 (토리) 집을 마련해두고 서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다"며 "마루는 원래 토리 크기의 개를 상대하지 않지만, 주인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 혹시라도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토리.(사진 청와대 제공)2017.7.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lgirim@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