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원전 24기 대체' 대대적 실험 나선다

이미호 기자 2017. 8. 1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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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국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 24기를 대체할 대대적인 실험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를 위해 내년 서울시를 청정 에너지를 근간으로 하는 '태양의 도시'로 명명하고, 가정용 태양 발전소 보급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달 29일 경북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서울시는 가정용 미니 태양광 발전기와 발광다이오드(LED) 확대, 에코마일리지 등 에너지 정책 절약으로 원전 2기에 가까운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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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원전하나 줄이기 절약 실험 '대성공', 원전 2기 대체량 확보..'태양의 도시'로 한 단계 도약

서울시가 국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 24기를 대체할 대대적인 실험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를 위해 내년 서울시를 청정 에너지를 근간으로 하는 '태양의 도시'로 명명하고, 가정용 태양 발전소 보급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서울시의 실험이 성공하고, 이를 중앙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해 에너지 절약에 나설 경우 궁극적으로 국내 모든 원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가 2012년부터 시행한 '원전 하나 줄이기' 등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원전하나줄이기 캠페인에 337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총 366만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는 서울 에너지사용량의 24%와 맞먹는 것으로 원전 2기를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시 총 전력사용량(2015년 기준, 4만5381GWh) 을 기준으로 하면 35%, 대구시 연간 에너지사용량(1만4948GWh)의 107%에 달한다. 경제적 효과는 연간 약 1조6630억원(에너지 생산·절감 연간 1조4600억원, 온실가스 감축 연간 2000억원 절감)에 달한다.

박 시장은 지난달 29일 경북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서울시는 가정용 미니 태양광 발전기와 발광다이오드(LED) 확대, 에코마일리지 등 에너지 정책 절약으로 원전 2기에 가까운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서울이 원전 2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자체 감축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

서울시는 이러한 서울의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시행해 서울과 같은 수준의 성과를 내면, 원전 14기(화력발전소 31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3일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러한 전망을 직접 설명했다.

서울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최근 강서구 전력량의 12%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30.8MW급 서남연료전지발전소를 신설했다. 이 발전소는 연간 2억4000만kWh의 전기와 8만Gcal의 난방열을 생산한다. 연간 전기생산량은 강서구가 1년간 쓰는 전기량의 12%에 해당한다. 6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내년 '태양의 도시' 선포와 동시에 가정용 태양광 발전 설치를 확대하고, 이러한 에너지 절감 노력을 전국적으로 펼칠 경우 궁극적으로 원전 24기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까지 400만TOE, 1000만톤 이산화탄소 감축을 목표로 올해부터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서울의 태양광 발전 설비 밀도는 ㎢당 206킬로와트(㎾)로, 미국 뉴욕(11㎾), 중국 베이징(10㎾)의 20배에 이른다. 일본 도쿄(64㎾)보다 3배 가량 더 높다. 태양광과 지열 발전, 연료전지 등 향후 친환경 에너지 분야 생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한편 박 시장은 '태양의 도시'는 독일의 '생태수도'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프라이부르크는 태양에너지 등 다양한 대안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독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집 대부분이 저(低)에너지 건축방식으로 지어졌고, 많은 가정이 태양광 전지나 집열판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태양 궤적을 따라 회전하며 태양광을 모으는 '솔라하우스'도 있다.

이미호 기자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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