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일본군 해군기지로 ‘아픈 역사’ 곳곳에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해군기지로 사용됐다가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지심도(只心島·사진)가 관광지로 거듭났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3월 국방부에서 거제시 소유로 전환된 이 섬에 올 들어서만 관광객 13만명이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지심도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넓이는 0.36㎢, 약 11만평의 작은 섬이지만 자연 상태의 숲을 간직해 ‘거제 8경’의 하나로 꼽힌다. 위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백나무 숲이 우거져 동백꽃섬이라 불리기도 한다.일본군 기지로 쓰였던 지심도에는 아픈 역사를 담은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1938년 지어진 목조 가옥은 일본군 소장의 사택이었으며 지금은 카페가 들어서 있다. 최대 9㎞까지 섬 앞바다를 비췄다는 지름 2m의 일본군 탐조등 보관소, 포 진지 4곳, 지하벙커 모양의 탄약고, 방향지시석도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뒤에도 지심도는 군사적 요충지여서 국방부가 관리했고, 일반인 출입은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