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요새' 아픈 역사 씻고.. 탐방객 품는 '지심도'

윤정혜 입력 2017. 8. 13. 20:50 수정 2017. 8.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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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동백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동백섬이라고 불리는 지심도.

일본 해군기지기도 했던 이 섬의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거제도로 반환되면서 관광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물 안개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 섬.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 자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지심도'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섬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 작은 섬은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 요새로 당시 남긴 군사 시설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해방 후에도 국방부 소유로 묶여 있다 81년 만인 올해 초, 거제시에 반환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오랜 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만큼 섬 전체가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울창한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3월과 4월엔 동백꽃이 장관입니다.

[김경혜/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이곳 지심도는 봄이면 동백꽃이 만발하여 동백섬이라고 불립니다."

포진지와 탄약고 같은 일본군의 흔적이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전투기가 날아오르던 활주로는 파도소리를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로 바뀌었고 욱일기가 휘날리던 계양대엔 이제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일본식 목조가옥인 이곳은 일본군 소장이 살던 집이지만 지금은 카페로 변했습니다.

[정혜영/경상남도 거제시] "'이 아름다운 섬을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전쟁으로 물들였을까. 여기 사는 분들도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3만 명의 관광객이 지심도를 찾았습니다.

일본군의 군사요새라는 어두운 역사를 딛고 '동백섬'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되찾게 됐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윤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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