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공항에서 조사받은 윤미향 정대협 대표, "모욕감 느껴..일본에 오지 말라는 얘기"
[경향신문]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서 모욕감을 느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가 최근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신분 확인 조사’를 받은 데 대해 13일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12~13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 11일 오후 출국해 4시쯤 오사카 공항에 도착했으나, 공항 조사실에서 30분 정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에 따르면 그가 입국신고를 마치고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윤미향씨’ ‘윤미향씨’하고 불렀다고 한다. 윤 대표는 “입국심사 직원이 신고를 한 것 같다”며 “조사관이 와서 조사실로 데리고 갔다”라고 밝혔다. “제 짐과 여권까지 가지고 나니 약간 겁이 났다 공포감을 느꼈다”라고 했다. 출국장에서 기다리는 이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는 것도 저지당했다고 한다.
윤 대표가 “왜 나를 조사실로 데리고 왔느냐”고 조사관에게 물었더니 “관광을 온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왜 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했더니 “관광 온 사람에게 그렇게 하기도 한다. 협조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조사관은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윤 대표는 “통역을 전화로 연결해 일본에 온 목적이 뭐냐, 공항에 누가 와있느냐, 일본 사람이냐, 특별영주권자(재일동포)냐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또 ‘도쿄에 가서 뭘 하느냐’, ‘어디에서 묶느냐’,‘누가 도와주느냐’ 등도 질문받았다고 한다.
윤 대표는 “2012년에도 일본 공항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일본에 오지 말라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 대표가 이날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직시하고, 8월14일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유엔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리기 위해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정한 날이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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