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 현실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박세환 기자 입력 2017. 8. 13. 18:34 수정 2017. 8.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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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견본주택을 찾는 발걸음도 뚝 떨어졌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 나온 물량인 마포구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는 지난 11일 개관 당일 2700명, 12일엔 5500명이 찾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2대책 발표 직전 1124건이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시행 이후 일주일간(8월 2∼8일) 113건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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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이후 시장 급랭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견본주택을 찾는 발걸음도 뚝 떨어졌다. 이달 말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고강도 규제로 인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면서 규제받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심화될 전망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 나온 물량인 마포구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는 지난 11일 개관 당일 2700명, 12일엔 5500명이 찾았다. 13일까지 사흘간 1만47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분양한 영등포구 ‘보라매SK뷰’ 견본주택에 첫 주말 3일간 4만7000여명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규모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관련 문의가 주를 잇던 과거와 달리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문의가 많았다”며 “아파트 내부 구조를 둘러보기보다는 대출 가능 금액을 먼저 챙기는 인원도 다수였다”고 말했다.

거래 규모도 확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2대책 발표 직전 1124건이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시행 이후 일주일간(8월 2∼8일) 113건으로 급감했다.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세율이 10% 포인트 오르면서 팔기가 애매해졌고, 수요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되면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집을 사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지역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이주비 대출 한도도 덩달아 축소돼 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 부처 합동 조사반의 부동산시장 세무조사, 가계부채 대책 등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규제·비규제 지역 간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8·2대책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경기도 남양주 ‘두산알프하임’ 견본주택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3만4000여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었다.

거래는 없지만 안양과 평촌, 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호가도 계속 오르는 분위기다. 분당 서현동 효자촌 동아아파트는 최근 한 주 사이 최대 2000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의 경우 다주택자에게 양도세 적용이 가시화되는 내년 4월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금리 인상 등 현안이 남아 있어 바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며 “대책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가격이 변동될 타이밍을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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