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슈플러스] 北 군사옵션·中 무역보복..옥죄기 나선 트럼프

국기연 입력 2017.08.13. 18:33 수정 2017.08.14. 07: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중국에 무역보복 카드를 흔들며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정권을 상대로 최대한 압박을 가하면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테이블로 걸어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대중 무차별 무역 보복을 가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에 군사옵션을 동원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베이징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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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일 대북 위협 발언 쏟아내며"나는 평화적 해결 원해" 수위 조절도/ 무역관행 조사로 中의 대북압박 유도/ 김정은 직접 담판 통한 빅딜 노리는 듯/ WP "실제 北 타격 움직임 포착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중국에 무역보복 카드를 흔들며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대북 위협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나만큼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정권을 상대로 최대한 압박을 가하면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테이블로 걸어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완벽한 능력을 보유하기 전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고 대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직접 담판을 통해 빅딜을 성사시켜 한반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도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괌을 포위사격하겠다는 북한 위협에 대해 “그(김 위원장)가 괌이나 다른 곳에,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고,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내가 말한 것의 중대함을 충분히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미 공군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괌에서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 임무 명령을 받으면 이를 즉각 수행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트 투나이트는 오늘 밤 전투가 벌어져도 당장 나가 싸우겠다는 태평양사령부 슬로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리트윗함으로써 대북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기자 간담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왼쪽),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회동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베드민스터=AP연합뉴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미군의 준비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과 미군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한국, 중국, 일본 3국 순방 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 일본과 한반도 주변에 머물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5개월간의 장기 항해를 마치고 지난 9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귀환했다. 미국이 북한과 전쟁하려면 미군 가족을 본국으로 이송하는 작전을 해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도 없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국의 팔목을 비틀어 북한 문제 해결사로 나서도록 총공세를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지적재산권 침해 등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통보한 것도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14일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완료할 때까지는 최대 1년가량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미국은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미·중 통상 문제를 연계하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대중 무차별 무역 보복을 가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에 군사옵션을 동원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베이징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CNBC방송도 “미국의 대북 무력공격 위협이 미·중 간 경제의 ‘전운’(戰雲)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러나 미·중 통상 문제와 북한 문제를 연계하지 않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