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합참의장 방한..北 제압할 묘수 가져올까

오수현 입력 2017.08.13. 18:06 수정 2017.08.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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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4일 美합참의장 접견..15일엔 對北 8·15 메시지
17일 취임100일 회견 주목..靑 "미·중 정상간 통화로 새로운 국면으로 이행 기대"

文대통령 '위기대응 슈퍼위크'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13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관심이 쏠린다. 미군을 총괄하는 책임자인 던퍼드 합참의장의 방한 자체가 '괌 포위사격'을 언급하며 도발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던퍼드 합참의장이 오늘 오후 항공편으로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했다"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은 14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을 비롯한 우리 군 수뇌부를 만나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던퍼드 의장의 한국 방문은 한·중·일 3국 순방의 일부다.

우리 군은 던퍼드 의장의 방한이 오래전 예정된 것으로 최근 안보 국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미국과 전쟁 불사를 운운하는 상황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던퍼드 의장이 주한 미군기지를 찾은 것은 북한을 향한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담은 행보로 보인다.

실제 던퍼드 의장은 문 대통령을 접견하는 데 이어 우리 군 수뇌부와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외 언론과 간담회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북한에 최근 도발에 대해 엄중히 경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던퍼드 의장은 14일 오후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청와대도 던퍼드 의장이 한국 방문 기간에 던질 메시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그간 청와대는 북한과 미국이 '괌 포위사격' '군사적 옵션 장전' 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와중에도 최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미국과 북한 간 '말 전쟁'에 끼어들어 확전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던퍼드 의장이 방한하며 북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나선 데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는 여전히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에 대해 청와대가 "양국 정상의 통화가 최고조인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문제 해결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은 게 이런 맥락에서다. 따라서 문 대통령도 던퍼드 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 체제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경계의 목소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던퍼드 의장 방한과 맞물려 문 대통령도 취임 후 가장 분주한 한 주를 맞이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 주 동안 던퍼드 의장 접견 이후 △15일 광복절 기념식 참석 및 경축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과 관련한 보다 확고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맞이하는 광복절인 만큼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경고에 무게를 두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경우 제시할 인센티브 등도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문 대통령은 현재는 북한과 대화할 상황이 아니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움직임에 발을 맞추겠다는 입장이 확고하지만 이달 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반면 17일로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건강보험 확대, 탈(脫)원전, 증세, 부동산 대책 등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새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하는 동시에 국민 설득에 주력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국민건강보험 강화 정책은 국민의 간병비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정밀한 재원 조달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또 대통령 휴가 기간에 발표되면서 문 대통령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 8·2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취지와 방향성을 소상히 밝힐 전망이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