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베네수 '군사적 옵션' 위협에 중남미 "반대"

박승희 기자 입력 2017.08.13. 17:25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비판했던 중남미 국가조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위협'에는 한 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베네수엘라의 국민이 고통을 겪고 죽어가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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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적 행동이 중남미 전체에 위협될까 우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비판했던 중남미 국가조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위협'에는 한 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과거 중남미 국가 중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미국의 간섭을 받은 경험이 있어 실제로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경우 그 여파가 자신들에게도 미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아르헨티나 외교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베네수엘라와 대화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Δ브라질 Δ아르헨티나 Δ우루과이 Δ파라과이 Δ베네수엘라로 이뤄진 관세동맹 경제공동체로, 지난 6일 마두로 정부의 제헌의회 강행 등 행보를 비판하며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그렇지만 "베네수엘라가 매우 위험하고 엉망인 상황"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에는 뜻을 같이 하면서도 무력 동원을 시사한 해결법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브라질의 외무부도 따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무력 선택, 폭력을 확고하게 거부한다"며 "국내 상황과 국제 관계 모두 민주적 공존의 기본적 원리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여타 중남미 국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옵션 고려'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페루는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하는 등 마두로 정권에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비판의 총구를 트럼프 대통령에 겨눴다.

리카르도 루나 페루 외무부 장관은 "폭력에 기대는 국내·외의 위협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체제를 회복하는 것을 어렵게하며 유엔 헌장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비데가레이 멕시코 외무부 장관은 본인의 트위터에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군사행동을 통해서 해결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베네수엘라의 국민이 고통을 겪고 죽어가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seu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