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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강원 동해안 너울성 파도 비상..이틀째 2명 사망

김경목 입력 2017.08.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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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 동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이는 가운데 파도에 휩쓸려 숨진 사고가 잇따라 피서객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양=뉴시스】김경목 기자 = 12일 오후 강원 양양군 남애1리 앞바다의 물결이 높게 일고 있다. 2017.08.12. photo31@newsis.com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12~13일 강원 동해안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려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린 피서객은 확인된 인원만 2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2명은 숨졌고 2명은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틀 연속 사망사고 발생

13일 오전 6시21분께 고성군 송지호해수욕장에서 김모(39·서울)씨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사고 당시 김씨는 일행 2명과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던 중 파도에 휩쓸렸다.

일행 2명은 헤엄쳐 해변으로 나왔지만 김씨는 파도에 갇혀 허우적거리다 파도에 떠밀려 해변으로 나오게 됐다

전날 오전 10시36분께 삼척시 근덕면 부남해변에서 20대 남성 4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이 중 성모(27·서울)씨가 숨졌다.

【양양=뉴시스】김경목 기자 = 12일 오후 여성 서퍼가 강원 양양군 남애1리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2017.08.12. photo31@newsis.com

성씨는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40여분 만에 해경 수색대에 발견됐다.

일행 박모(29·서울)씨는 사고 직후 마을 해변 관리자 박모(54)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저체온증을 호소해 삼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너울성 파도, 이안류' 왜 무섭나

너울성 파도는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피서객들에게 위협적이다.

이 파도는 먼바다에서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완만하게 밀려오다 해변과 부딪히면서 급격히 파고가 높아지고 급경사 모양을 나타내면서 증폭돼 사람과 선박을 덮쳐 삼켜버린다.

너울(swell)은 바람에 의해 일어난 물결을 말하며 풍랑(wind wave)과 연안쇄파(breaking waves)의 사이에서 눈으로 관찰된다.

반면 이안류는 수면 위에서 관찰할 수 없다. 수면 아래에서 형성되고 바다(외해) 쪽으로 강한 물의 흐름을 형성하기 때문에 피서객들에겐 너울성 파도보다 이안류가 더 위험하다.

【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왼쪽) 12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청간정콘도 인근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김모(52·경기 양주시)씨를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로의 손을 잡아 인간띠를 만들고 있다. (오른쪽) 시민들이 물에 빠진 김씨를 구해 백사장으로 옮기고 있다. 2017.08.12. (사진=고성소방서 제공 영상 캡쳐) photo31@newsis.com

이안류에 휩쓸리면 웬만한 수영 실력을 갖춘 어른이라도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게 해양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안류는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일반 해류처럼 정상적으로 오래 존재하지도 않고 파고, 해안지형, 해저지형 등에 따라 변화하며 장소나 강도도 일정하지 않아 더욱 위협적이다.

다만 기파(풍랑이나 너울로 형성된 해파가 얕은 바닷물에서 뾰족하게 되고 부서지는 것·쇄파와 같은 말)가 높을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부유 퇴적물에 의해 외해 쪽의 맑은 물보다 혼탁한 점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충기 예보관은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에 강하게 밀려오거나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이안류 발생 가능성도 높다"며 "바닷가 물놀이, 갯바위 낚시 등 해안가 활동 시에는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예보관은 "15일부터 동풍이 강화되면서 물결이 높아지겠다"며 "당분간 동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 발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살인 파도 피해 안전하게 해수욕 즐기려면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바다의 기상 상태부터 살펴보고 입수를 결정해야 한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12일 오후 강원 양양군 남애1리 남애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물결의 높이가 높아 피서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017.018.12. photo31@newsis.com

너울성 파도의 경우 눈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파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절대 입수해선 안 된다.

해양경찰과 지자체가 수상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는 해수욕장에는 당일 날씨에 따라 입수를 통제하지만 그렇지 않은 간이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

어린이와 바다 수영에 자신이 없는 어른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만일의 사고를 피할 수 있다. 튜브 같은 물놀이 기구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너울성 파도나 이안류에 갑자기 휩쓸려 당황하게 돼 튜브를 놓치면 아찔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강릉소방서 이상호 계장은 "이안류에서는 수영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무리하게 이안류를 벗어나려 하지 말고 튜브 등을 이용해 해류 방향으로 떠내려 간 뒤 구조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만일 튜브 등이 없다면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나 수영 실력이 미숙한 어른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고 호루라기를 목걸이처럼 지니는 것도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거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hoto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