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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갑질' 경기도 산하기관 '관피아', 보복성 신고도

이승호 입력 2017.08.13. 10:08

여성 상급자에게 호통과 막말, 협박성 발언까지 한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간부가 해당 기관 이사장인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압박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간부는 자신에게 인사권 등을 주지 않으면 상급자인 원장의 연임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부지사의 3개월 전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A씨는 원장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달 10일 오전 11시께 연구원 당연직 이사장인 도 연정부지사를 만나 인사권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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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관피아' 출신의 경기도 산하기관 간부가 인사권을 요구하며 상급자들에게 '역갑질'을 해 논란이다. 2017.08.11. (뉴시스 자료 사진) photo@newsis.com

인사권 요구 관철 위해 기관 이사장 압박
"정치 인생 치명타" 목적으로 선관위 신고
해당 간부 "소신에 따른 정당한 행동" 주장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여성 상급자에게 호통과 막말, 협박성 발언까지 한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간부가 해당 기관 이사장인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압박한 사실도 확인됐다. <뉴시스 8월 10일자 보도>

이 간부는 자신에게 인사권 등을 주지 않으면 상급자인 원장의 연임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부지사의 3개월 전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13일 도(道)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등에 따르면 연구원 간부 A씨는 2월 초 임용된 뒤 원장의 권한인 인사권과 면접위원 권한, 연구사업 참여권 등을 계속해서 원장에게 요구했다.

지난 6월에는 이를 위한 정관 변경안까지 마련해 원장 B씨에게 제안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A씨는 "도청에서 3급 국장하던 사람인데 여기(연구원)서는 권한이 없어 아무 일도 못 한다. 조직 정비 차원에서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원장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달 10일 오전 11시께 연구원 당연직 이사장인 도 연정부지사를 만나 인사권 등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원장 연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도 밝혔다.

A씨는 이후 같은 달 20일 오후 1시30분께 다시 부지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A씨는 "(인사권 이양 등)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원장 연임을 반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부지사는 "인사권은 기관장(원장)의 고유 권한이다. 원장 연임도 A씨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의견을 보였다.

연구원 정관에 따라 원장은 모든 직원의 임면권을 갖는다. 원장 임명은 이사회를 거쳐 도지사가 한다.

A씨는 원장에 이어 부지사도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같은 달 24일 경기도선관위에 부지사를 신고했다.

그는 부지사가 3개월 전인 4월 26일 연구원 행사에서 축사하면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도선관위는 당시 부지사의 축사 동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

A씨는 선관위에 신고하기 전인 지난달 14일 원장 등과의 회의에서는 "선거법 위반에 구속감이다. 난 그 사람(부지사) 무섭지 않다. 부지사가 선거운동한 것까지 (도지사한테) 다 얘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리고는 도선관위 신고 뒤인 지난달 27일에는 동료 직원에게 정반대로 "선거법 위반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나도 잘 안다. 그러나 구두 경고만 나와도 그 정치인(부지사)은 정치 인생에 치명타를 입지 않겠나"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졌다.

선거법 위반 혐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요구 관철을 위해 부지사를 신고한 것을 시인한 셈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후배 공무원들조차 "기관장 고유의 권한인 인사권을 요구하다가 관철되지 않자, 다른 수단으로 압박한 행위"라며 "월권을 넘어 심각한 항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원장 등과 회의하면서 상급자에게 "왜 보고하지 않고 출장을 갔느냐"고 호통치며 막말을 쏟아냈고, 도 공무원과 연구원 직원들을 향해서는 "동물 농장" 등으로 비하해 '관피아 출신의 역갑질'이라는 논란을 샀다.

A씨는 지난해 말까지 도청 고위 간부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뒤 올해 2월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 재직 당시 연구원의 당연직 이사였다.

A씨는 "선관위에 (부지사를) 신고하게 된 배경에 인사권 요구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며 '보복성 신고'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조직 운영과 회계 관리 등에 그동안 연구원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요구를 했을 뿐"이라며 "소신을 밝힌 것이고 할 수 있는 정당한 요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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