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2대책 직격탄 맞은 동탄2신도시 '유령도시' 되나

CBS노컷뉴스 신병근 기자 입력 2017.08.13. 06:03 수정 2017.08.13. 10:27

"'유령도시'로 돼 가고 있어요. 전체가 침체돼 있고, 아파트는 넘쳐나는데, P(프리미엄·웃돈)가 붙었다 해도 투자자에게 남는 게 없어요."

김 대표는 "침체된 동탄2에 8·2 부동산 대책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더 위축되고 있다"며 "이곳 아파트 값이 내리면 내렸지, 오른다고 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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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공급에 대출 규제 '설상가상'..세종은 분양가 1억 떨어져
아파트 물량 초과 공급으로 '거래 실종' 단계에 이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까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찾은 동탄2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병근 기자)
"'유령도시'로 돼 가고 있어요. 전체가 침체돼 있고, 아파트는 넘쳐나는데, P(프리미엄·웃돈)가 붙었다 해도 투자자에게 남는 게 없어요."

수도권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동탄2신도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동탄역 인근 A부동산 김모(53) 대표는 "최근 6개월 동안 거래된 건 월세 한 건에 불과하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연신 담배만 입에 물었다.

김 대표는 "침체된 동탄2에 8·2 부동산 대책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더 위축되고 있다"며 "이곳 아파트 값이 내리면 내렸지, 오른다고 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파트 분양과 매매 관련 문의가 빗발치던 동탄2신도시가 이제는 말 그대로 '거래실종' 사태에 직면했다.

또다른 중계업자 고모(49) 대표는 "지금은 수요가 거의 없어 관망세로 다 돌아섰다"며 "매매는 실종이다. 마이너스P가 일부 나오긴 하지만 거래가 안 된다. 대출규제에 계속적인 대책 발표에.. 이쪽은 아예 거래가 안 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 부동산 '핫 플레이스' 동탄2, 초과공급에 대출규제까지 겹쳐

새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규제가 심화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얘기다.

아파트 물량 초과 공급으로 '거래 실종' 단계에 이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까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찾은 동탄2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병근 기자)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의 2012년 분양물량은 7천559가구에서 2015년 2만1천234가구, 2016년 2만1천542가구로 매년 늘고 있다.

입주물량 역시 2015년 1만6천535가구에서 2018년 2만1천982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초과공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조치로 ▲청약1순위 자격 제한 ▲전매 제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 10% 강화 ▲가산세율 적용된 양도세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됐다.

◇주민들 "집값 하락 우려"... 전문가 "하락세 당분간 유지될 듯"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입주민들도 집값 하락에 대한 근심이 늘고 있다.

주민 홍모(60)씨는 "입주한지 2년이 넘었는데, 동탄2에 워낙 (아파트를) 많이 지으니까.. 많이 지어져 있는데도..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없으니 (아파트값이) 내려가는 건 당연하다"며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책까지 나오니 하나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2 대책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대책으로 '투기지역'으로 분류된 세종시의 경우 최근 실거래가 기준 분양가가 1억 원이나 하락한 아파트가 나오는 등 정부 대책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 다정동 전용면적 59㎡ D아파트 분양권은 이달 초 2억8천만 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중순(11∼20일) 이 아파트와 비슷한 층수(6층) 분양권이 3억8천만 원에 팔렸으니, 한 달 새 1억 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동탄2의 침체는) 물량이 많은 것이 1차적 원인이고, 대출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여파가 미치는 것"이라며 "동탄1과 동탄2를 같은 동탄 신도시로 묶어 볼 때, 앞으로 외부수요가 들어오지 않으면 동탄은 초과공급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 신병근 기자] sb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