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물단지' 서울 도심 지하차도 사라진다

유투권 입력 2017.08.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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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대와 90년대에 만들어진 서울 도심의 지하차도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통 환경이 바뀌면서 오히려 상습정체의 주범이 되거나 대중교통의 흐름을 막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길이가 355m에 이르는 서울의 대형 지하차도.

지하차도를 막 빠져나온 차량과 지상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서로 방향을 바꾸려고 하면서 매번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가운데 2개 차로를 지하차도가 차지하다 보니 지상에서는 좌회전과 직진 차량이 뒤엉킬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 버스전용차로까지 끊겨 차량의 흐름은 더 나빠졌습니다.

건널목이 사라지면서 주변 상권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양준욱 / 서울시의회 의장 : 지하차도를 만들면서 상권이 보다시피 단절이 됐습니다. 차량도 단절되고, 사람 왕래도 단절되다 보니 성내동 여기는 완전히 상권이 죽어버렸습니다.]

결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지하차도는 지어진 지 꼭 20년 만에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서울역으로 가는 길목인 이 도로에서도 4개 차로의 지하차도 가운데 서울역 방향 2개 차로가 2년 전 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여러 방향의 차량이 뒤엉켜 경적 소리가 요란했지만, 지금은 차량 흐름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이처럼 2000년 이후 서울 도심에서 철거되거나 철거가 확정된 지하차도는 5곳.

모두 1980년대와 90년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80, 90년대 자동차 소통 중심의 교통 정책을 이제는 사람이 우선시되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의….]

급속한 도시화의 상징이었던 지하차도가 하나둘 사라지면서 서울 도심의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