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M출동] '19금' 방탈출 게임 인기..선정성 논란

한수연 입력 2017.08.12. 20:26 수정 2017.08.12. 21:15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데스크] ◀ 앵커 ▶

밀실에 들어간 뒤 문제를 풀어야만 나올 수 있는 이른바 방탈출 게임 카페가 요즘 인기인데요.

놀이를 넘어 지나친 성인 게임으로 변질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홍대의 한 방탈출 게임 카페.

안대를 한 채 은밀한 느낌의 선율이 흐르는 방으로 안내되면,

['방탈출 카페' 직원] "남자들을 유혹하고 홀리고 넘어 자빠트리는 기술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제한 시간 60분 내에 이 방에서 탈출하시면 됩니다."

붉은 조명에 침대가 있는 작은 방이 나옵니다.

성적인 내용을 연상시키는 문제를 맞히고,

"가슴"

생식기 모형에 손을 대거나 나체의 마네킹을 만져야 방을 탈출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고 나온 여성들은 불편했다고 말합니다.

[방탈출 게임 이용자] "놀랐어요. 19금인 거 알고 들어가긴 했는데 생각보다 좀 많이 야한 것 같아요. 성기를 만지도록 유도하는 게 있었는데 너무 민망했어요."

[방탈출 게임 이용자] "도구나 소품 같은 게 너무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 게 많아서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신촌의 또 다른 성인 전용 방탈출 게임 카페.

19세 미만 출입금지 방보다 한층 강도가 세다는 일명 '29금'방.

일행 중 한 명은 꼭 쇠사슬로 된 목줄을 차야 하고, 문제를 맞혀 자물쇠를 풀기 전까진 무려 20분이나 꼼짝없이 벽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여성 속옷과 남녀의 성기 모형은 물론 각종 음란물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렇게 성적인 테마를 내세운 방탈출 게임의 선정성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 내용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성의 몸을 놀이 거리로 가볍게 접하다 보면, 성에 대한 인식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걸 통해서 계속해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기가 놀던 여러 가지 상황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처럼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악순환으로 가는 거죠."

신분증 검사 역시 소홀해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이용할 우려도 있습니다.

[방탈출 카페 직원] ((신분증 없는데) 괜찮아요?) "네, 안 하셔도 돼요." (저도 없어요.) "그냥 해드릴게요."

방탈출 카페는 '자유업'에 속해 사업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고, 현행법상 콘텐츠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한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