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성지' 삭제 지시 공방..둘 중 한 명은 거짓말

양일혁 입력 2017. 8. 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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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지시 여부를 놓고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경찰학교장의 진실공방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수뇌부 사이 갈등에 공직기강이 흔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화했다", "통화한 사실이 없다."

'민주화의 성지' 문구가 담긴 광주지방경찰청의 공식 SNS 글 삭제 지시 공방은 두 경찰 수뇌부 사이 갈등에 불을 붙였습니다.

여기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당시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는 강인철 학교장의 증언이 나오면서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강인철 / 중앙경찰학교장 (당시 광주 지방경찰청장) : 당신 말이야, 라고 하면서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 벌써부터 동조하고 그러느냐? 내가 있는 한은 안 된다 (고 말했습니다.)]

경찰청장의 삭제 지시 주장에 무게를 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간부 회의에 참석한 한 경찰은 "강인철 광주청장이 SNS 글을 삭제하라는 본청장 전화를 받았다"며 대책을 논의했다고 YTN 취재진에게 밝혔고, 또 다른 경찰 역시, "본청이 광주청을 질책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삭제 방법을 의논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철성 청장은 삭제 지시를 줄곧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11일 공개석상에서는 처음으로 해당 사건과 무관하단 심정을 밝혔습니다.

이 청장은 "지금은 대부분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으로 보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겠냐"고 전했습니다.

경찰청은 강 학교장에 대한 감찰 결과를 토대로 특수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까지 번진 상황.

수뇌부 사이 진흙탕 싸움을 청와대는 공직 기강 차원에서 들여다볼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신뢰도가 추락하게 됐다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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