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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정치대학’ 잇따라 개설…지지층 확보? 금수저 입문?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 각 정당들이 청년층을 겨냥해 정치프로그램을 개설하며 ‘청년 민심잡기’에 나섰다. 정당들은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예비경선에서 가산점, 당직자 채용시 혜택 등을 내건 상황이다.

이같은 여의도 정치권의 움직임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장기적인 지지자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성향이 확고해 지지 정당을 바꿀 가능성이 낮은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20~30대 연령층은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간판스타를 프로그램의 연사로 내세워 홍보하는 장점도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더민주 정치대학’을 개설해 지난달 21일까지 50명을 모집했다. 교육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강원국 전 대통령연설비서관 등 스타급 정치인이 총출동했다. 민주당은 참가자에게 ▷공천심사 시 가산점 부여 ▷우수 수료자 당대표 1급 포상 ▷국회의원 멘토 연결 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른정당은 ‘청년정치학교’를 개설해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50명을 모집한다. 교육은 다음달 5일부터 내년 2월까지 매주 1회 2시간 동안 실시한다.

바른정당은 우수 학생에게 ▷당 사무처 채용시 가산점 적용 ▷취업, 진학, 유학시 바른정당 대표 명의 추천서 발급 ▷각종 선거 출마 시 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가산점 부여 ▷바른정책연구소 정책자문위원 추천 기회 제공 ▷최우수학생 모범상 수여 등 특전을 제공한다. 연사로는 유승민,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나선다. 외부 연사로는 오준 전 유엔대사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도 포함됐다.

국민의당도 ‘정치연수원 국민정치아카데미’를 신설해 다음달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모집 인원은 30명 안팎이다. 국민의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 후보로서 출마를 원하는 예비후보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반과 의원반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는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와 박성민 정치컨설팅 대표, 유성엽 의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


자유한국당은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하는 19기 정치대학원을 다음달 5일부터 오는 11월14일까지 운영한다. 접수는 17일까지다. 수료자에게는 당직자 및 공직후보자 선정시 우선 고려 특전이 제공된다. 10주에 걸친 강연에는 홍준표 대표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전희경, 이철우, 권성동 의원 등이 나선다. 외부 연사로는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 한다.

정당들이 개설한 청년 정치프로그램이 소위 금수저들의 정치 입문을 위한 모임으로 전락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이나 비용이 일반 청년층을 배려한 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야당 소속 한 의원은 “대선 이후 각 정당들이 다시 지지층을 끌어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층 구애에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유럽과 달리 어차피 올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 여전히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정당에서 운영하는 청년 프로그램의 연사들을 보면 대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며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당내 후보자들은 강연자로 나서기 위해 내부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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