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대기줄 사라졌다" ..분양시장 8·2 대책 적용지역여부에 희비

국종환 기자 입력 2017.08.12. 08:00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8·2 부동산대책의 약효가 분양시장에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의 경우 대출·세금 규제 강화로 투기세력이 차단되면서 모델하우스 앞에 장사진을 이뤘던 대기줄이 자취를 감췄다.

분양 관계자는 "8·2 부동산대책으로 투기수요 진입을 원천 차단한 만큼 이제 모델하우스 앞에 예전과 같은 긴 대기줄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수요 중심의 건전한 분양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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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후 첫 서울 분양 공덕SK뷰, 대출 묶이자 투기수요 차단
수도권·지방 비규제 지역 '떴다방' 활개, 풍선효과 우려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문을 연'공덕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의 모습 대기줄 없이 한산하다.©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8·2 부동산대책의 약효가 분양시장에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의 경우 대출·세금 규제 강화로 투기세력이 차단되면서 모델하우스 앞에 장사진을 이뤘던 대기줄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대책에서 빠진 수도권·지방 비규제 지역은 여전히 '떴다방'이 몰리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 대책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마련된 '공덕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현장. 8·2 대책 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에 나선 이 곳은 최근 문을 열었던 다른 모델하우스들과 달리 분위기가 차분했다.

서울 분양시장의 경우 8·2 대책 전까지만 해도 수 백 미터 이상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이 예사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더욱이 내달부터 강화되는 청약규제를 피해 '막차청약'을 노린 방문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델하우스 앞은 대기줄 없이 한산했다.

SK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은 1900명 정도로 집계됐다. 대책 전 서울 인기단지 평균 방문객 수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마포구의 경우 이번 대책에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중복 지정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모두 40%로 강화됐다. 이에 따라 중도금 60% 중 40%만 집단대출이 가능하다. 나머지 20%는 개인대출로 충당해야 한다. 그마저도 투기지역 내 주담대 1건이 있으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예전과 같이 중도금 집단대출(분양가의 60%)에 의존해 뛰어들던 투기세력들은 아예 발붙이기 힘들어졌다. 또 분양 후 2년 이상 실거주하지 않을 경우 양도소득세율 50%가 적용되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

분양 관계자는 "8·2 부동산대책으로 투기수요 진입을 원천 차단한 만큼 이제 모델하우스 앞에 예전과 같은 긴 대기줄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수요 중심의 건전한 분양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두산 알프하임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News1

반면 8·2 대책에서 제외된 수도권·지방 비규제 지역은 여전히 과열이 감지되는 등 풍선효과 조짐이 발견됐다.

두산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공급하는 '두산알프하임'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첫날인 이날 무려 1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호평동은 정부가 내놓은 8·2부동산대책 영향권 밖에 있다. 남양주시가 조정지역에 포함됐지만 민간택지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도금 집단대출도 기존대로 가능할 뿐 아니라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 전매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 업자 수십명이 몰려 예비청약자들에게 분양권 전매를 부추겼다. 정부가 분양권 불법거래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남양주 등 8·2 대책을 피한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옮겨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요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은 여전히 떴다방이 몰려 활개쳤다.

이날 김해시 주촌면에서 분양한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 모델하우스에는 3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인근 부산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분양권 전매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자 떴다방들은 이곳으로 건너왔다. 이 단지는 모든 규제를 피해 계약 후 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8·2 대책이 적용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비규제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해 필요하다면 추가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k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