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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자릿세요?…계곡 바로 옆 캠핑장도 무료 단양 '도깨비 마을'

송고시간2017-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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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매년 여름 성수기마다 들려오는 계곡 옆 자릿세 바가지 이야기….

충북 단양의 오지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계곡을 즐기는 데 자릿세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도깨비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여기 오면 서늘한 계곡 옆자리도 다 공짠데…"

어린이들이 도깨비 마을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성연재 기자)
어린이들이 도깨비 마을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성연재 기자)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길거리에 차조차 구경할 수 없다.

방곡리는 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의 높은 봉우리 사이에 있어 예로부터 산세가 험한 마을이다.

그만큼 다니는 사람들도 적었다. 실상 동네 사람들 아니면 갈 일도 없다.

해발 400m 마을 어귀엔 무시무시하기보다는 친근한 모습의 도깨비 장승이 떡하니 서 있다.

도깨비도 누워 쉬고 싶나…방곡 도깨비 마을(성연재 기자)
도깨비도 누워 쉬고 싶나…방곡 도깨비 마을(성연재 기자)

여느 동네의 '천하대장군'이 아니라 이곳엔 도깨비 장승이다.

마을이 너무도 조용해 차분하게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다.

마을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계곡 옆 무료 캠핑장에는 한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있었다.

텐트를 가져온 야영객들은 일찌감치 너와 지붕 아래 자리를 잡았다.

계곡 바로 위의 너와지붕이 있는 무료 야영장(성연재 기자)
계곡 바로 위의 너와지붕이 있는 무료 야영장(성연재 기자)

시원한 그늘 텐트 캠핑이라 이곳이 천국이다.

아이들은 캠핑장 바로 아래 계곡에서의 물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입술이 시퍼래져도 물에서 나올 줄 모른다.

물놀이에 지친다면 폐교를 리모델링한 도자기 체험장으로 가 보자.

마을 주민들이 가르쳐주는 도자기 체험은 신기하기만 하다.

고령토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성연재 기자)
고령토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성연재 기자)

가래떡처럼 탱탱한 점토를 가느다란 실로 끊어내고 본인이 만들고 싶은 도자기를 빚어낸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선생님들의 지도를 따라 하다 보니 머그잔이 완성됐다.

좀 더 어려운 걸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영화 '고스트' 주인공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판 위에 고령토를 놓고 동그랗고 예쁜 호리병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도깨비마을에서 '이제 푹 쉬시게…'(성연재 기자)
도깨비마을에서 '이제 푹 쉬시게…'(성연재 기자)

도깨비가 금세 뚝딱 만들어놓은 듯하다.

방곡 도깨비 마을은 이렇듯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큰 여유를 준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웰촌마을로 선정된 방곡 도깨비 마을은 '가장 조용한 마을'로 선정해도 문제 없겠다.

◇ 주변 가 볼 만한 곳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직 적벽으로 유명한 단양 사인암이 가깝다.

단양 사인암은 구경만 하길 권한다.

이미 그 유명세 탓에 야영족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주차공간을 가까스로 구했다 하더라도 차를 빼고 넣을라면 스트레스다.

이웃 마을인 사동계곡은 물놀이 장소로 빼놓을 수 없다.

사동계곡은 마을에서 관리하는 유원지로 어린이용 풀장과 나무 그늘이 짙은 야영장이 계곡 바로 옆에 있다.

유명한 사인암 인근에도 텐트를 펼칠 공간이 즐비하다(성연재 기자)
유명한 사인암 인근에도 텐트를 펼칠 공간이 즐비하다(성연재 기자)

◇ 먹거리와 숙박

도깨비 마을 내에 펜션과 민박집을 찾을 수 있다. 사인암 앞쪽에도 숙소들이 즐비하다.

먹거리의 경우 농가맛집들이 사인암쪽에 줄 서 있다. 방곡 도깨비마을 앞에서 사인암쪽으로 가는 길에는 직접 만든 두부전골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

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로 만든 반찬이 맛깔스럽다.

사인암쪽은 여름이면 야영객들로 붐빈다(성연재 기자)
사인암쪽은 여름이면 야영객들로 붐빈다(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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