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나 혼자 산다' 헨리와 성훈이 각기 달랐던 반전 매력을 뽐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헨리와 성훈의 혼자 사는 일상이 그려졌다.


헨리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매니저의 구박 속에 하루를 시작한 그의 하루는 아침부터 심상치 않았다. 메이크업을 받으며 '섹시 콘셉트'로 화장을 부탁하고 거울을 보며 표정을 찡그리고 손수 코털을 정리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가 알고 있는 헨리였다.


그러나 그의 반전 하루가 시작됐다. 이 코털 정리는 사실 시청률 1위의 태국 연예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것이었다. 헨리는 여기서 그의 전매특허 '콧구멍 하트'를 선보였다. 섬세한 준비 끝에 흠결 없이 완성된 콧구멍 하트 개인기는 태국 아침 방송을 타는 등 화제가 됐다.


시상식 준비를 마치고 깔끔하게 단장한 헨리는 본 무대에서 성룡과 함께 올해의 인물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후 헨리는 수상 후 무대에서 직접 바이올린 연주하는 특별 공연을 펼쳤다. '3얼'의 이미지를 모두 깨버리는 멋진 공연이었다.


한편, 성훈은 다른 뜻의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서핑을 즐기기 위해 실내 서핑장을 찾았다.


시작은 좋았다.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몸으로 트램펄린에서 준비 운동을 하는 모습은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핑도 두 번 만에 중심을 잡았다. 몇 번의 몸개그를 거치자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강사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운동을 끝낸 후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만화방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라면 두 그릇과 볶음밥 두 그릇을 비운 후 핫도그까지 폭풍 흡입했다.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법한 '동네 형'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헬스장 관장에게 적발돼 의기소침해진 채 잔소리를 듣다가 납치되듯 끌려가는 장면은 한류 스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은 헨리의 진지한 매력이, 성훈의 허당 매력이 빛을 발했다. 각기 다른 방향이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그들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반전 매력은 말 그대로 반전으로 느껴질 때 흥미를 유발한다. 지나치게 자주 조명하면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러나 전혀 부각하지 않으면 기존의 이미지가 소비돼 식상해진다. '나 혼자 산다'는 이 부분에서 완급조절이 뛰어나다. 이 것이 바로 비슷한 프로그램이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오랜 기간 시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힘이 아닐까.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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