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당권 도전...安 지원군에서 저격수로?

이언주, 당권 도전...安 지원군에서 저격수로?

2017.08.11.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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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 / 변호사,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국민의당 얘기로 좀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고 카피 중에 이런 얘기가 있죠.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는데요. 불과 넉 달 전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겁니까?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죠?

[인터뷰]
그런데요. 이게 달라진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이 좀더 필요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정말로 저격수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 도우미로 나온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안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러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오늘한 내용으로 봐서는, 오늘 내놓은 발언의 내용만으로 봐서는 독자적인 판단하에 안철수 전 대표하고 무관하게 나온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사실은...

[앵커]
이기려고 나온 것은 아니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워낙 국민의당의 전당대회 자체가 흥행이 안 되는 그런 상황에서 그러니까 사실은 너무 올드보이들만의 놀이터 아니냐라고 하는 얘기도 없지 않아 있고. 물론 안철수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젊기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뭔가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는 필요하다라는 그런 지적이 없지 않아 있었고요.

그런 맥락에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전당대회 자체도 흥행을 시키고 또 궁극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되는 데 사실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1등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으나 3등, 4등 한다고 그러면 막판에 안철수 전 대표 쪽으로 결선투표 때 표를 몰아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어떤 쪽으로 귀결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안철수 지킴이를 하다가 왜 출마를 했을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어떤 답변을 했는지 들어보시죠.

[이언주 / 국민의당 의원 : (출마하시면 안 전 대표에 좀 불리한 거 아니냐.) 아니 뭐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선택을 받는 사람이 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대안이 대표가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그분도 열심히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비전을 보여주시고 저도 열심히 치열하게 보여드리고 경쟁해서 더 나은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것이 국민의당을 위해서 더 좋은 방법이 아니겠나 생각하고 있고요. 반장의 친구는 반장 선거 못 나가냐,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이현종 위원님, 들어보니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반장 친구도 선거는 나갈 수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정치인이라는 게 도전하는 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런데 반장의 친구가 반장의 뒤통수를 탁 치면 그 반장이 기분이 좋을까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제 사실은 원래는 대표를 나오려고 했는데 안철수 전 대표가 나온다고 하면서 본인이 포기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최고위원 쪽으로 조금 방향을 틀었죠. 그런데 지금 갑자기 본인이 대표로 나오겠다고 하니까 아마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들이 어제 밤새 말렸던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나서겠다라고 했는데.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앵커]
본인이 얘기할 때는 주변에서 다 나가라고 했다고 하는데.

[인터뷰]
그건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국민의당 경선룰을 보면 지금 결선투표를 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과반수가 없으면 두 명이 결선투표를 가게 되어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1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생각을 좀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돼버리면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보면 표가 안철수 전 대표 측의 표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50% 넘기가 힘들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1차에서 끝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2차에 올라갈 텐데 그러면 2차에 올라가면 친안과 반안 세력이 붙어야 되는데 이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지금 당을 보면. 왜냐하면 어제 안철수 전 대표가 광주에 갔는데 광주 당원 간담회를 하는데 당원이 몇 명 온 줄 아십니까? 10명이 왔어요. 며칠 전 대선 때만 해도 정말 미어터지듯이 왔는데 딱 10명이 왔습니다. 굉장히 싸늘했거든요. 왜냐하면 당원의 절반이 광주 호남지역에 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비춰 볼 때 안철수 전 대표가 승리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본다면 현실적으로 안철수 대표의 치어리더냐. 저는 아니라고 봐요. 이건 왜냐하면 어떤 면에서 보면 이언주 의원이 본인의 정치적 야심과 욕심에 의해서 나왔다고 저는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울 겁니다. 그리고 이게 만약에 1차에서 표를 좀... 간다면 2차에 가야 되는데 2차에 가면 제가 보기에 안철수 전 대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 아닌가 봅니다.

[앵커]
당을 위한 희생일까요? 아니면 내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일까요, 두 분도 엇갈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많은 의원들을 아는 건 아니지만 국가도 아니고 당을 위해 희생하는 의원은 저는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비단 이언주 의원뿐만 아니라 어쨌든 그것이 당을 위한 희생이 좀 된다 하더라도 본인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한 선거에 나오겠습니까?

어쨌든 이언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단 나오는 것 자체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는 점, 본인의 체급이 높아진다는 어떤 큰 소득이 있겠죠. 설사 떨어진다 하더라도요. 그리고 나서 결국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인데. 글쎄요, 두 사람의 관계와 물밑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선거 과정에서 잘 되면 안철수 의원에게는 이언주 의원이 같이 나와주는 게 나쁜 카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잘 되면. 왜냐하면 안철수 의원하고 아무래도 천정배, 정동영 의원하고 많이 부딪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 싸움을 만약에 대신 이언주 의원이 해 준다고 하게 되면 안철수 의원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더 좋은 카드일지 아니면 뒤통수를 맞은 건지 잘 파악할 수가 없는데 어쨌든 안철수 전 대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그 이후에도 계속 그렇게 소통과 설득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자면 코리안시리즈 때 3:0으로 지고 있는 팀에서 이제 4차전 벌어집니다. 그런데 제가 5차전 선발투수로 나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를 아끼셔서 하시는 고마운 말씀입니다. 그런데 4차전에서 지면 그다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섰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종훈 평론가님, 뭔가 좀 복잡한데요. 그러니까 4차전 나온다는 거죠, 지금?

[인터뷰]
네, 그 얘기죠. 그러니까 저렇게 설명을 어렵게 하는 것도 고치셔야 합니다, 앞으로. 그러니까 바로바로 즉흥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요. 그러니까 그만큼 당이 위험하기 때문에 지금 자기가 다음 게임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빨리 나와서 일단 뛰는 게 답이다라고 생각해서 나왔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건데. 안철수 전 대표하고 이언주 의원하고의 관계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게 조금 더 지나 보면 규명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난 대선 때,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경선 단계에서 사실 최성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도우미로 나왔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았어요? 과연 제2의 최성이 될 것인지 아닌지는 조금 제가 보기에는 TV토론 전개가 되고 하면 조만간 규명이 될 것 같고.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그래도 도우미로 나왔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 혼자서 상당히 정동영, 천정배 두 의원을 상대하기가 좀 버거운 그런 국면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구원투수로서 당의 구원투수가 아니라 안철수 전 대표의 구원투수로 투입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상당히 돌출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이언주 의원, 이번 출마는 또 어떤 속내인지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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