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대신 응급실로..청년 살린 창원 110번 버스의 기적

KNN 강소라 기자 2017. 8. 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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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내버스 막차를 타고 가던 20대 청년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구급차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자며 노선을 바꿔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경남 창원 110번 버스의 기적, KNN 강소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깊은 밤, 승객 20명을 태우고 종점을 향해 달리는 시내버스 막차 안입니다. 갑자기 한 20대 청년이 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하자 한 승객이 구급차가 언제 올지 모르니 차라리 병원으로 데려가자고 제안합니다.

[임채규/버스운전사 : 질러서 간다면 시간이 얼마 정도 나오겠다 싶어서, 승객들한테 양해를 구했고 승객들이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습니다.]

버스 기사는 노선을 변경해 가까운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한 시민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또 다른 시민은 남성을 마사지합니다.

잠시 뒤 발작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이 20대 청년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승객들은 청년을 부축해 응급실로 데려다준 뒤, 하나둘 흩어졌습니다.

승객들이 모두 협조해준 덕분에 버스는 7분여 만에 이곳 응급실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급차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절반이나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임채규/버스운전사 : 환승을 하면 되니까 괜찮다고 가시라고. 왜냐하면 반대쪽으로 가야 하는 승객도 계시는데 혹시나 다른 분들한테 지장을 줄까 싶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너무 고맙더라고요.]

깊은 밤 승객들과 기사가 함께 만들어낸 기적으로 20대 청년은 치료를 받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 화면제공 : (주)대중교통·청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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