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몰린 '카카오뱅크'..5000억 유상증자 결정

11일 이사회서 결정
기존 주주들 지분율 만큼 증자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케이뱅크에 이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영업을 시작한 이래 예상보다 빠르게 계좌와 여·수신이 증가했다.

증자를 하지 않고서는 케이뱅크처럼 대출을 일시 중단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1억주이고, 주금납입 예정일은 다음 달 5일이다. 카카오뱅크 자본금은 3000억원인데, 이번 증자로 자본규모는 약 2.6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 유상증자는 카카오뱅크 9개 주주가 기존 지분율 만큼 동일하게 참여하기로 해 지분율에 변동은 없다. 카카오뱅크의 주주 지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로 가장 많고,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10%를 보유하고 있다. 또 SGI서울보증과 우정사업본부, 넷마블, 이베이, 텐센트가 4%씩 보유하고 있고, 에스24가 2%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서비스 출범 이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증가와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한 층 강화되고,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5일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신규 계좌는 228만건, 수신과 여신은 각각 1조2190억원과 8807억원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