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 시대 열렸다..미 연구팀, 돼지 유전자편집 성공

오애리 2017. 8.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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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유전자편집기술을 이용해 인간에게 장기를 공급했을 경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없는 돼지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을 이끈 하버드대의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 박사는 뉴욕타임스, BBC에 "최초의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이 2년내에 현실화될 수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BBC는 이번 연구성과로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 현실화로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성이 완전하게 확인되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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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연구팀이 유전자편집기술을 이용해 인간에게 장기를 공급했을 경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없는 돼지들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장기이식 행태를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년 내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 BBC 등에 따르면, 미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돼지 유전자에 숨겨져 있는 25가지의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Pervs)를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Cas9을 이용해 편집해 비활성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편집된 유전자를 돼지의 난자에 주입해 배아를 만들어낸 다음 레트로바이러스가 없는 돼지를 태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37마리의 건강한 돼지가 태어났으며, 이중 일부는 추가 연구를 위해 도축됐고 15마리는 아직까지도 건강하게 살아있다고 밝혔다. 가장 나이가 많은 돼지는 현재 생후 4개월이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하버드대의 루한 양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가 없는 최초의 돼지들을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감염 우려가 없는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있는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는 지적했다.연구팀을 이끈 하버드대의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 박사는 뉴욕타임스, BBC에 "최초의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이 2년내에 현실화될 수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장기이식 시스템을 관리하는 비영리 기관 '장기공유통합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클래슨 박사는 "만약 돼지 장기가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점이 밝혀지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슨 박사에 따르면, 지난 해 3만3600건의 장기 이식이 이뤄졌으며, 11만6800명이 장기 이식 순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돼지 장기는 인간의 장기와 비슷한 크기란 점에서 이미 1990년대부터 이종이식이 모색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돼지 심장 판막은 이미 심장병 환자에게 이식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서울대 연구팀이 돼지 심장막을 이용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차세대 심장판막을 개발해 인체 이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돼지 유전자 내에 있는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이다. 1998년 학자들은 돼지 DNA 내에 원숭이의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과 비슷한 바이러스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돼지 장기를 인간에 이식할 수있게 된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간이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동안 돼지 장기 연구가 한동안 중단되기까지 했지만 유전자가위 기술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BBC 등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와 BBC는 이번 연구성과로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 현실화로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성이 완전하게 확인되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간에게 이식하기 위한 장기 생산용으로 돼지를 만들어내 도축하는 것을 둘러싼 윤리 논쟁도 격화될 것으로 지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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