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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웅덩이 속 골프공 12만5000개 훔친 ‘공도둑’들

박용근 기자
골프장 웅덩이 속 골프공 12만5000개 훔친 ‘공도둑’들

깜깜한 밤에 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잠수복을 입고 자연 장해물구역(워터해저드)에 빠져 있는 골프공을 훔친 ‘골프공 도둑’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전국의 골프장 호수에 빠져 있는 골프공 12만5000여개를 훔친 ㄱ씨(35)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15일 오후 9시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ㄴ골프장에 침입해 필드 내 워터해저드에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 골프공 3000여개를 건져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6월20일까지 심야에 잠수복을 입고 호수 바닥에 있는 골프공을 건져내는 수법으로 20여개 골프장에서 2250만원 상당의 골프공(사진)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골프장 직원이나 캐디(경기 도우미) 등이 퇴근한 야간에 골프장마다 골퍼들이 공을 많이 빠뜨리는 연못에서 이뤄졌다. 잠수조가 연못 속에 들어가 그물망에 골프공을 주워 담은 뒤 신호를 보내면 밖에서 기다리던 일당이 끌어당기는 수법으로 골프공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골프장이 더 있는지, 호수에서 건진 공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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