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보]MBC 보도국 기자 80명 11일 오전 8시 제작중단 돌입

남지원 기자 2017. 8. 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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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앞에서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들이 제작중단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MBC 보도국 취재기자 80여명이 11일부터 제작중단에 돌입한다. 시사제작국과 콘텐츠제작국 기자·PD들,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에 이어 보도국 취재기자들까지 제작중단에 동참하면서 MBC ‘방송 정상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MBC 보도국 기자들은 10일 저녁 총회를 열고 11일 오전 8시를 기해 제작중단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보도국 취재기자 중 80명 가량이 제작중단에 동참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보도국 카메라기자를 포함한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 59명 중 50명이 제작을 중단한 상태다. 영상기자회는 카메라기자들을 성향 등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한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의심 문건이 발견된 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2012년 MBC 총파업이 기자회 제작거부에서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중단 결의가 이번에도 총파업 등 또다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자들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중단 사유를 설명할 계획이다.

기자들의 제작중단으로 MBC 내에서 제작중단에 동참하는 부서는 보도국까지 3개 국으로 늘었다. 지난달 21일부터 PD 10명이 제작중단에 들어간 〈PD수첩〉은 3주째 결방 중이다. 지난 3일에는 시사제작국 소속 PD와 기자 22명이 <PD수첩> 제작진과 함께 제작중단에 나섰다. <MBC 스페셜> <사람이 좋다> 등을 제작하고 <출발 비디오여행> 등 외주 프로그램 10여개를 관리하는 콘텐츠제작국 PD 30명도 아이템 검열 등에 항의해 9일 제작을 중단했다.

제작거부 이외에도 MBC 조직 내 균열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MBC 뉴미디어뉴스국은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의심 문건에 이름이 오른 기자들의 피해 사례를 상세히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MBC 사측이 블랙리스트와 경영진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2012년 파업에 동참한 아나운서 11명이 떠났던 아나운서국에서는 이날 김소영 아나운서가 퇴사했다. 김나진 MBC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소영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에 있지만 방송을 못하게 해 회사를 떠난 12번째 아나운서”라며 “어두운 곳에서 고초만 겪다 떠났기에 더더욱 미안하다”고 적었다.

정치권 등 MBC 바깥에서도 MBC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휴가기간을 이용해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의 자택을 찾았다. 이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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