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보우덴 퇴장’ 극복한 두산의 응집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0 21: 47

두산이 ‘보우덴 퇴장’이라는 돌발변수를 잘 이겨냈다.
두산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3차전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3위 두산(59승42패2무)은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5위 넥센(55승51패1무)은 2연패를 당했다.
변수는 4회였다. 두산 선발 보우덴이 던진 공이 빠져 장영석의 머리를 맞추고 말았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장영석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심판은 즉시 보우덴의 퇴장을 명령했다. 의도치 않은 사고에 보우덴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장영석은 들것에 실려 인근 구로고대병원으로 이송됐다.

63구를 던진 보우덴은 3⅓이닝 3피안타 3볼넷 3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뜻하지 않은 그의 강판으로 두산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김태형 감독은 신인 김명신을 불렀다.
시즌 초반 김명신은 넥센전 김민성의 타구에 맞아 안면부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겪었다. 그는 3개월 재활 끝에 겨우 복귀했다. 5회 김명신이 던진 공이 박동원의 몸쪽을 향했다. 피하던 박동원이 손목을 맞고 크게 넘어졌다. 박동원이 헬멧을 벗어던져 싸움이 날 것처럼 보였다.
양의지가 만류하면서 진정한 박동원은 1루로 향했다. 김명신은 모자를 벗어 사과했다. 큰 부상이 있던 신인이라 자칫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명신은 2실점을 기록한 뒤 김승회로 교체됐다. 두산의 위기였다.
김승회는 2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은 8회 류지혁이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구원투수 김강률과 이용찬도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돌발변수를 극복한 두산의 뚝심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