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리얼스토리눈'에서 누드펜션 논란을 조명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운영된 누드펜션을 방문했다.

12가구에 3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해당 마을은 누드펜션으로 바람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민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홀랑 벗고 뭐했냐" "욕도 아까운 것들이다" "얼마나 야시시한지 모른다. 눈동자는 마약에 취한 것 같이 해가지고" "약을 먹었냐. 남의 마누라 벗은 것, 내 마누라 벗은 것을 남한테 공개하게" "걔네는 지구를 떠났으면 좋겠다. 자폭을 했으면 좋겠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두 남녀가 그 짓을 하더란다. 음란행위"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펜션 주인은 "사유지다. 자연을 사랑하고 허례허식을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펜션을 지었다. 누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벗어 던진다. 누드도 누드지만 벗고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격을 다 없앤다. '누구는 어디 사장니다. 누구는 뭐다'를 다 없애고 편히 한다"라고 주장했다.

'리얼스토리눈'은 우선 법적 처벌 가능 여부에 주목했다. 관련해 김보람 변호사는 "공연음란죄의 경우 공연성에 해당하는지 음란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이슈가 있고 적용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공연음롼죄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마을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주민들은 "(또 다시 손님을 받으면) 이 시멘트로 길을 막겠다"라며 "벗고 행위를 안 했으면서 이제 와서는 안 했다고 우기는 놈들이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펜션 주인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맞섰다. 주인은 "퇴폐적으로 가려는 사람이 있다든가 시도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든가 혹은 우리가 정한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제명을 한다. 강제 탈퇴"라고 했다. 실제로 동호회 회칙에는 "공공장소에서 성행위 혹은 타 회원에게 추근되는 회원"에 대한 제약을 담은 내용이 있었다.

펜션 이용객은 "(시작할 때)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상한 생각을 한게 이상할 정도로 편한 분위기가 됐다. 분위기가 좋다"라며 긍정적인 면을 조명했다.

'리얼스토리눈'은 누드펜션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에도 관심을 가졌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사유지 안에서는 무슨 행동을 해도 되나 생각할 수 있는데 법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풍양속이나 정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봤다.

또 "우리 사회가 과거에 굉장히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사회였기 때문에 그러한 다양한, 일반적 관점에서 벗어난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라고 했다.

독일인 로미나는 "창피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내 몸이 완벽해야 노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독일에서는 상관이 없다. 아담과 이브처럼 원래 사람이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어떻게 해도 상관없이 '네 몸을 사랑하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타협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펜션 주인은 "마을 분들이 싫어하면 죽기살기로 해야겠다는 것은 아니다. 정리하고 누드펜션을 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해 갈 생각도 있다"고 했다.

주민들 역시 "언젠간 만나서 해결을 하겠다. '팔겠다. 그동안 죄송했다'라는 정도의 인간미를 가지면 용서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병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새로운 것이 오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저항도 있을 거고 새로운 게 들어왔을 때 새로운 것이 좋은 거면 괜찮지만 아니면 위험하고 혐오적이라는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두르지 말고 타협해서 올바른 문화를 만들면 적응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것, 당신네들이 뭐라고 하든 가겠다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