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광주는 과거가 아니라 '역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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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이 들었고, 남편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익히 아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배우의 연기와 어우러져 하나의 스토리로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니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영화 장면이 계속 떠올라 어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낙천적인 친구녀석'은 아직 살아 있을까. 살아 있다면 뭘 하고 있을까'라고 종종 말했어요. 남편은 그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와 하나의 팀, 동지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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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이 들었고, 남편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익히 아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배우의 연기와 어우러져 하나의 스토리로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니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영화 장면이 계속 떠올라 어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0일 서울에 온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가 영화를 본 소감을 밝히고 있다. 쇼박스 제공 |
“송강호씨가 연기를 ‘판타스틱’하게 잘해서 감명 깊었습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남편과 외모도 닮았고 연기도 굉장히 비슷했어요. 힌츠페터도 원래 정적인 사람이라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거든요.”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남편의 생전 모습이 등장하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했다. “남편은 광주를 생각할 때마다 기억이 되살아나 슬퍼했고 힘들어했어요. 그런 감정이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던 것 같아요.”
누구를 만나도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했을 정도로 그 일은 힌츠페터의 전 인생에 걸쳐 가장 특별한 기억이었다. “남편에게 광주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항상 기억으로 되살아나는 ‘역사’였어요. 젊은이들이 많이 죽었다는 사실을 가장 안타까워했죠. 어떻게 정권에 의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처음엔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생전 힌츠페터는 자주 택시운전사 김사복씨를 회상했다. “‘그 ‘낙천적인 친구녀석’은 아직 살아 있을까. 살아 있다면 뭘 하고 있을까’라고 종종 말했어요. 남편은 그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와 하나의 팀, 동지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지난해 1월 숨진 힌츠페터의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는 ‘광주에 묻히고 싶다’던 유지에 따라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치됐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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