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햄버거병’ 논란이 날씨 못지않게 뜨겁고 끈적끈적하다. 순식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이 희귀질환의 정식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 Hemolytic Uremic Syndrome). 하지만 4세 아동에게 평생 신장투석을 하게 만든 ‘덜 익힌 햄버거패티’에 대한 충격으로 붙여진 별칭인 ‘햄버거병’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한 신문사에서는 ‘햄버거병’을 경제용어사전에 올렸을 정도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용혈성요독증은 햄버거패티뿐 아니라 제대로 익히지 않은 육류, 살균처리가 안 된 우유 등을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햄버거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햄버거병’이라는 명칭에 대해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량생산·유통되는 햄버거를 건강한 음식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햄버거병에 대한 공포 때문에 대용식으로 샌드위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곳곳에 식중독의 위험이 도사리는 이 뜨거운 계절, 사먹는 음식은 햄버거든 샌드위치든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보다는 나와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집 샌드위치’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콩·버섯·현미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패티’를 활용하면 한층 안전할 뿐 아니라 살찔 염려도 덜 수 있다. 여기에 신선한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얹어보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보충은 물론 노릇불긋한 빛깔에 입맛이 살아난다.
재료비는? 한번 사면 계속 쓸 수 있는 샌드위치기계를 포함해 3800원을 넘지 않는다. 내년 최저시급 7530원의 절반, 편의점도시락 한 개 값이면 건강하고 맛있는 베지샌드위치를 두 개나 만들 수 있다. 조리법도 간단해 10분이면 충분하다.
<만드는 법>
①비건패티는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 녹여두고,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는 잘 씻어 물기를 뺀다. ②방울토마토는 4등분 정도, 파프리카는 두께 1cm, 길이 5cm 정도로 썰어둔다. ③식빵 위에 비건패티, 파프리카, 토마토를 얹은 후 다른 식빵으로 덮는다. ④샌드위치기계를 가열한다. ⑤가열한 기계에 ③을 넣고 빵이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할 만큼 익혀 완성한다. 취향에 따라 소스를 첨가해도 좋다. ⑥샌드위치를 만든 후 파프리카, 토마토가 남으면 취향에 따라 소스에 찍어서 또는 그냥 먹는다.
※ 비건패티는 콩(대두)단백, 버섯줄기, 현미 등 순식물성 재료로 만든 것으로, 바짝 익히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