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P' 수주 총력전.. 삼성 -TSMC, 시설투자 경쟁 불붙었다

박슬기 입력 2017. 8. 10. 16:25 수정 2017. 8. 1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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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7나노 등 초미세 회로 공정 방식의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약 3조600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내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로 올라선다는 목표 아래 10나노 이하 미세공정 생산설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두 회사 간 파운드리 설비 투자 경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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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TSMC, 7나노 초미세 공정
생산설비 확대 3조6000억 투자
삼성도 내년 2위 목표 투자나서
10나노 이하 파운드리 설비 강화
아이폰9 핵심 'A12' 수요 대응
"내년 모바일AP 가격경쟁 예고"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7나노 등 초미세 회로 공정 방식의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약 3조600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내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로 올라선다는 목표 아래 10나노 이하 미세공정 생산설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두 회사 간 파운드리 설비 투자 경쟁에 불이 붙었다.

두 회사가 경쟁적으로 파운드리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은 7나노 등 초미세공정을 사용하는 애플 아이폰9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퀄컴의 차기 AP 등 파운드리 물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AP 수요가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설비 투자 계획을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투자 규모는 총 31억5360만(약 3조6000억원) 달러다. 이 가운데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데 5억2800만 달러를 사용하고, 설비 증설과 기존 설비 개선 등에 26억256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12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TSMC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은 내년부터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AP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2013년부터 애플에 AP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TSMC는 올 2분기부터 10나노 AP를 본격 양산해 아이폰8용 AP 'A11'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9용 AP 'A12'에도 TSMC가 60%를 웃도는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를 위해 TSMC는 7나노 이하의 공정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 이 장비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제조사인 ASML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들고 있는데, 한 대 가격이 2000억원이 넘어 7나노 공정 파운드리 설비투자액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노광 장비는 반도체 실리콘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기 위한 핵심장치로, EUV는 가시광선보다 짧은 13.5㎚ 빛 파장을 이용해 미세회로 선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최초로 10나노 공정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양산한 삼성전자는 최근 안정적 수율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화성 17라인 옆 임시 주차장 부지에 6조원을 투자해 새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공장(S3)을 건설한다.

내년 이곳에 EUV 노광 장비 수십 대를 들여와 내년 중반부터 7나노 공정의 아이폰9용 AP 'A12'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이폰9용 AP는 삼성이 전체 물량의 30%대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의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인 미국 오스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기존 설비를 개선키로 했다. 화성 S3 파운드리 생산설비 투자는 이미 집행되고 있고, 올해 말부터 8나노 제품의 초기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중반 7나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기술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핵심"이라며 "올 연말에는 삼성전자가 8나노를 업계 최초로 생산하고, 내년에는 TSMC와 7나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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