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손수호] "400억 청년버핏, 어떻게 모두 속았을까"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7. 8. 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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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 인증샷'으로 재력 증명
- 유명세·만족감 등 엄연한 사익 취득
- 美천재소녀·신정아 등 '허언증' 사례들
- 주식시장 악영향·범죄가능성 막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손수호 변호사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우리 사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들을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탐정 손수호 오늘 세 번째 시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주에도 코너가 화제가 상당히 됐는데 이러다가 진짜 탐정으로 전업하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 손수호> 그럴 리가요.

◇ 김현정> 오늘 세 번째 시간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탐정님이 주목한 사건은 뭡니까?

◆ 손수호> 무너진 청년 버핏 신화.

◇ 김현정> 청년 버핏이라고 불렸던 박철상 씨와 관련된 폭로. 엊그제부터 떠들썩하더라고요.

◆ 손수호> 그렇죠. 주식투자로 400억 원을 모았다는 33살 대학생 박철상 씨입니다. 강연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매우 유명해졌는데요. 이 박철상 씨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죠. 그런데 신화가 무너진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걸로 밝혀지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대학생이에요, 박철상 씨 지금도. 이 박철상 씨가 뭐를 어떻게 했다는 건지,어떻게 해서 문제가 된 건지. 개요부터 좀 정리를 해 주세요.

◆ 손수호> 박철상 씨가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1500만 원을 모읍니다. 그리고 이걸 주식에 투자해서 400억 원으로 불렸다는 주장을 하는데요.

◇ 김현정> 1500만 원을 400억 원으로.

◆ 손수호> 엄청나죠. 그런데 더 큰 화제를 모은 건 통 큰 기부 때문이었습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노후자금을 제외한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했고요. 또 실제로 여러 학교와 기관에 24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여기에 더해서 각종 장학사업까지 벌였는데요. 그래서 미국에 유명한 투자 귀재이자 기부사업가 워런 버핏이 있잖아요. 워런 버핏에 빗대서 우리나라 한국의 청년 버핏이다 이렇게 불리기도 했고요. 여러 언론들이 본받아야 할 청년으로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 김현정> 인터뷰도 굉장히 많이 했고 상도 많이 받았고, 이분 보니까. 시민상 이런 것도 받았더라고요.

청년 버핏 신화로 알려졌던 박철상 씨 (사진=페이스북 캡처)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추종자도 엄청나게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주식 트레이더 중에 신준경 씨라는 분이 계세요.

◇ 김현정> 청년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 여러분 기억하시죠. 이희진 씨를 폭로했던 사람이 신준경 씨예요. 뉴스쇼에 출연해서.

◆ 손수호> 네. 이 분이 400억 원 벌었다는 말을 도저히 못 믿겠다. 주식계좌 사진 찍어서 인증해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고요. 결국 박철상 씨가 실제 투자금액은 5억 원이었고 수익은 14억 원이라고 밝히면서 사과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입니다. 나 실제로 번 거는 14억 원이다. 실제 투자 금액은 5억 원이다. 그런데 손수호 변호사님, 지금 그러니까 1500만 원이 400억은 아니었고 5억이 14억이 된 거라고 해도 그것도 사실 주식시장에서는 대단한 거 아니에요?

◆ 손수호> 아유. 당연히 대단한 일이죠. 게다가 본인이 밝히기로 우량주 위주로 현물 투자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 14억 원 벌었다면 엄청난 거죠.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손수호> 바로 이게 14억 원을 벌었다는 말도 박 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건데요.

◇ 김현정> 14억 원도?

◆ 손수호> 네. 객관적인 증거와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이미 박 씨의 말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근거도 없이 14억 원 벌었다는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기부를 24억 원이나 했다면서요. 실제로 번 돈이 그것보다 적은데, 본인이 밝힌 거에 따르더라도. 어떻게 24억을 기부합니까?

◆ 손수호> 그것도 알고 봤더니 실제로 기부가 다 이루어진 게 아니고요. 앞으로 몇 년 동안 얼마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 즉 기부약정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돈이 오간 그런 기부의 경우에도 주변 사람들이 박 씨의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해서 건넨 돈을 박철상 씨가 받아서 박철상 씨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러면 홍콩의 무슨 투자운용사에 내가 스카우트가 됐다, 그래서 인턴으로 근무를 했다. 이렇게 얘기한 거 이건 사실입니까?

◆ 손수호> 그렇게 얘기했죠. 그런데 그것도 알고 보니 약간 달랐습니다. 주중에 학교를 한국에서 다니다가 주말에는 홍콩에 가서 투자를 도왔다는 주장이었잖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주말에는 공식적으로 주식시장이 열리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홍콩도 그래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외적으로 주말에도 거래가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그 적은 규모의 거래를 위해 한국 대학생을 홍콩으로 데리고 간다? 애초부터 믿기 어려운 주장이었고요. 본인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이 아니었다. 강연도 꽤 많이 했고요. 언론 인터뷰도 많이 했고.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이 됐고.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도 탔고. 마치 젊은 영웅 같은 이미지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걸 보면 거짓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물론 본인은 주장을 합니다. 오보를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뭐 이렇게 항변을 합니다마는 어쨌든 오보가 반복되면 그걸 바로 잡았어야 하는데 그걸 그냥 뒀단 말이잖아요.

◆ 손수호> 네, 그렇죠.

◇ 김현정> 저는 여기서 궁금해요. 어떻게 수년 동안 전혀 안 들키고 청년버핏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가 그 부분이요.

◆ 손수호> 궁금하시죠? 청년 버핏 박철상 씨가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모두를 속일 수 있었나. 바로 그 부분을 오늘 함께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모두를 속였는가. 어떻게 모두가 몰랐는가. 탐정 손수호의 눈으로 본 첫 번째 포인트 뭡니까?

◆ 손수호> 페라리와 기부 천사.

◇ 김현정> 페라리? 고급 외제차?

◆ 손수호> 아주 비싼 차죠.

◇ 김현정> 갑자기 페라리가 왜 나옵니까?

◆ 손수호> 조금 전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 기억하시죠? 많은 분들이 방송을 통해서 접하셨을 겁니다. 허위과장 정보로 사람들을 속여서 비상장주식을 매도하는 수법의 사기. 또 무인과 불법 투자업으로 1600억 원 넘는 이익을 본 혐의로 구속돼서 지금 재판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이 이희진 씨가 엄청나게 비싼 고급 자동차 사진, 페라리 등. 이런 걸 찍어서 SNS에 올리고요. 또 아주 호화로운 집의 모습을 방송에 공개합니다.

◇ 김현정> 집 안에 수영장까지 있었어요.

◆ 손수호> 수영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본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희진 씨를 믿게 되고 이희진 씨가 돈을 많이 벌었구나라고 믿게 됩니다. 범죄에 활용된 거죠.

◇ 김현정> 일종의 인증샷이 된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물론 청년 버핏 박철상 씨가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한 건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 기부금 전달식을 가지면서 이때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요. 실제로 돈을 다 낸 건 아니지만 수억 원을 기부하겠다라고 하면서 대학 총장 등 굉장히 유명한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까 사람들이 아, 정말 400억 원 벌었구나, 돈 많구나, 이렇게 재력을 믿을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페라리 사진, 총장님한테 돈 건네는, 기부하는 사진. 이런 것들이 결국은 믿게끔 만든 거 아니냐, 첫 번째 포인트. 그러면 두 번째 궁금한 건 왜 그랬을까?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는 투자자 모아가지고 돈 벌고 사기치고 그러려고 그랬다지만 박철상 씨는 그러면 왜 그랬을까.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길래.

◆ 손수호> 그게 바로 두 번째 포인트인데요. 거짓말쟁이와 기부천사 사이.

◇ 김현정> 너무 다르잖아요, 거짓말쟁이와 기부천사. 무슨 말씀이세요?

◆ 손수호> 이게 일단 겉으로는 둘 다 섞여 있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 보면. 박 씨가 어제 인터뷰를 했는데요. 처음 나온 오보를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못했다라고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거짓말한 건 아니고요. 내용을 바로잡지 못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죠. 그런데 설령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온 사례 중 하나로 오랫동안 기억될 걸로 보입니다.

박철상 씨의 사과문 (사진=페이스북 캡처)
◇ 김현정>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고 이런 사례다, 이번에도.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렇게 허언증으로 의심되는 사례들. 거짓말을 해서 아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은 미국에 사는 천재소녀 사건.

◆ 손수호> 그렇죠.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는 한국인 여학생인데요. 최고 명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에 합격했고 천재성을 인정받아서 2년씩 학교 다닌 다음에 어느 대학 학위 받을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주장과 보도. 알고 보니까 다 거짓말이었고요. 아버지가 대신 사과하면서 딸의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면서 끝났습니다. 그때 마크 저커버그가 전화해서 통화도 했다라는 주장도 했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두 번째 사건 또 어떤 거?

◆ 손수호> 대학 신입생 괴담인데요. 어떤 남자가 매년 여러 대학교를 돌아다니면서 그해 신입생으로 행세한다. MT도 간다. 선배한테 밥도 얻어먹는다. 이런 괴담이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까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멀쩡한 대학교를 다니는 한 남성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었고요. 도대체 왜 그렇게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김법진 사건, 기억이 나요. 신정아 씨 학력위조 사건도 사실 그러고 보면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불러일으키고 이랬던 사건이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중퇴했다, 거짓이었고요. 예일대 박사학위 취득했다, 그것도 재판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고요. 자신은 브로커한테 속았다라고 주장했지만 그건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죠.

◇ 김현정> 그러니까 결국 무슨 뭐 사기를 쳐야지라고 작심을 한 건 아니더라도 이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일으키고 결국은 무형의 이익들을 많이 취한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유명세도 얻었고요. 명성도 얻었고 그리고 또 굉장히 본인이 뭔가 금전적인 이익을 애초 처음부터 원하지는 않았다, 의도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서 본인의 만족감은 누린 것이기 때문에 사익을 얻은 것으로 봐야 되는 거죠.

◇ 김현정> 결국은 이익을 얻은 거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처럼 사기로 돈을 얻고 그건 아니더라도 무형의 이익, 명예, 칭찬, 언론의 노출 이런 것들을 다 얻지 않았는가?

◆ 손수호> 이 단계에서 발각이 되고 이 단계에서 그쳤기 때문에 다행이지, 이게 그 후에 점점 더 커지고 걷잡을 수 없게 됐을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죠.

◇ 김현정> 그럴 수도 있겠네요. 탐정 손수호의 돋보기로 본 마지막 포인트는 뭡니까?

◆ 손수호> 주식 트레이더 신중경 씨는 왜 1억 원을 베팅했을까.

◇ 김현정> 어떻게 1억 원을 배팅했을까? 이게 신중경 씨가 청년 버핏 박철상 못 믿겠다, 이상하다. 만약 저 사람이 진짜로 400억 원을 번 게 맞다면 내가 1억 원을 걸겠다. 배팅을 하면서 폭로가 됐거든요.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궁금한 게 수년 동안 모두가 속았는데 신중경 씨는 그럼 도대체 어떻게 알고 어떻게 1억을 배팅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을까? 그거예요.

◆ 손수호> 굉장히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그동안 바라봤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개미투자자라고 하죠. 소액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도 실력만 있으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 김현정> 일종의 신화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신 씨는 이걸 어렵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박 씨가 했던 말이 있는데요. 우량주와 중소형주를 혼합해서 투자했다. 또 테마주나 급등주에는 전혀 손도 안 댔다라고 했는데요. 이런 투자 방식으로 정말 단기간에 400억을 벌었다면 1500만 원으로 400억을 벌었다면 워런 버핏이 실제로 와서 비법을 배워갔어야 할 정도다.

◇ 김현정> 진짜 박철상 씨 말대로 교과서적으로 투자했는데 1500만 원이 400억 원 됐어요, 이러면 워런 버핏이 와서 선생님 해야 될 정도다?

◆ 손수호> 처음부터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라는 주장을 하고요. 또 하나 주변에 주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실력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주변에 자기를 잘 노출시키지 않아요. 언론도 피하고요. 본인이 노출돼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죠. 그런데 박 씨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자주 언론에 등장했고요. 적극적으로 활용도 합니다. 이런 점도 역시 의심을 샀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박 씨를 박철상 씨를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무너뜨려서 신중경 씨가 얻게되는 건 뭐 있어요?

◆ 손수호> 금전적인 이익을 얻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가 작지는 않은데요. 첫 번째 박 씨의 거짓말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뻔한 걸 막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더 커지게 되면 자본시장 발전에 이롭지 않은데요. 특히나 큰 수익을 얻은 과정에 집중하기보다는 결과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더욱더 시장이 왜곡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고요. 두 번째 박 씨가 유명세와 기부천사 이미지로 앞으로 혹시라도 뭔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고요.

◇ 김현정> 투자자를 모은다든지.

◆ 손수호>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박 씨와 연관된 불법이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그 불법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만들었던 것이죠.

◇ 김현정> 문자도 많이 들어옵니다마는 참 허무합니다, 허무해요. 청년 버핏 신화 이렇게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는 건가요, 손 변호사님?

◆ 손수호> 해프닝으로 끝나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서 우려가 되는 것인데요. 우선 박 씨는 거짓말을 통해서 명성,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신뢰도도 쌓였고요. 유명인사들과의 인맥도 형성됐습니다. 그럼 이게 다 사익이에요. 사익을 얻지 않았다는 박 씨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고요.

그리고 기부 부분도 그냥 웃어 넘길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박 씨에게 기부를 했죠. 박 씨가 기부를 받은 겁니다. 이걸 박 씨 이름으로 다시 기부했다는 주장인데 사실인지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진행된 건지. 또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 있어요. 이거 위반한 건 아닌지.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의 어떤 증여세가 탈루된 건 아닌지까지 법적인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되어야만 합니다.

◇ 김현정> 영화 중에 보면 굉장히 흥미진진한데 마지막에 보면 다 주인공의 꿈 이런 허무한 영화 있잖아요. 박철상 씨 스토리 보면 딱 그런 느낌이 들어요.

◆ 손수호> 그리고 마지막으로요. 정말 만에 하나 박 씨가 다른 범죄에 이미 연루되어 있거나 또는 범죄를 계획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박 씨는 그렇지 않더라도 박 씨의 명성을 이용한 다른 범죄 시도가 있었던 건 아닌지까지도 밝혀야만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인지 아니면 엄청난 범죄의 일부분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탐정 손수호 오늘 세 번째 탐구 청년 버핏 신화. 왜 우리는 모두 그에게 속았는가 들여다봤습니다. 손수호 탐정님, 손수호 변호사님 수고하셨습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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