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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도발 수위 높이는 北, 괌 포위사격 실행 옮기나
-北, 이틀 연속 괌 포위사격 공언
-괌까지 거리 유지 방향 틀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 북한이 10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미국의 핵심 전략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재차 거론하고 나서면서 북한이 실제 행동에 옮길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괌 포위사격 방안을 이달 중순까지 김정은에게 보고한다는 내용으로 미뤄, 일단 이달 하순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UFG’(을지프리덤가디언스) 저지를 위한 도발이라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그동안 예고한 도발을 실제 감행해왔다는 점에서 최소한 ‘유사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인 북한군 전략군의 김락겸 사령관은 이날 괌 미군기지를 제압ㆍ견제하기 위해 화성-12형 4발을 동시 발사하는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락겸은 특히 화성-12형이 일본의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하는 비행경로를 따라 1065초간 3356.7km를 비행해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했다.

또 8월 중순까지 방안을 최종 완성해 핵 무력 총사령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하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결단내리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괌 포위사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북한의 과거 행태를 보면, 항상 도발에 앞서 예고를 한뒤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밟아왔다는 점에서 화성-12형 시험발사를 끝내 감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전 조선중앙TV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과학연구부문에서는 앞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예고한뒤 곧바로 핵실험을 감행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마감단계라며 올해 안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한 뒤 국제사회의 우려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를 강행한 바 있다.

대북소식통은 “김락겸이 화성-12형 비행경로를 밝혀가며 김정은의 보고와 명령을 기다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대내외적인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시험발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실제 괌 미군기지에 근접한 30∼40㎞를 겨냥해 시험발사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언급한 화성 12형 괌 포위사격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단지 괌을 향해 바로 쏘기보다는 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방향만 틀어 다른 곳으로 쏘는 오프셋(offsetㆍ상쇄)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이 직접 괌 근처로 화성-12형을 쏠 경우 미국의 군사적 행동 우려가 있다”며 “광명성 발사 때처럼 남쪽 필리핀해 쪽으로 발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괌까지 도달 가능한 거리로 쏘되 방향을 돌리는 식으로 나름 도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과거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노동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사실상 미군 증원부대가 들어오는 한국 후방지역과 일본기지 등을 겨냥하면서도 방향만 다르게 설정한 적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괌 인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실제 화성-12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면 미국의 군사적 대응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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