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연예활동 두 토끼 잡는 '반상의 요정' 헤이자자

정아람 2017. 8. 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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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빼어난 대만 프로기사
광고·뮤직비디오 찍고 방송 출연
"무궁무진한 변화가 바둑의 매력
시간 날 때마다 온라인 대국 연습"
대만의 '반상요정' 헤이자자. [헤이자자 인스타그램]
대만의 헤이자자(黑嘉嘉·23) 7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기사 중 한 명이다. 호주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헤이자자 7단은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는 깜찍한 외모로 대만은 물론 한국과 중국·일본에도 팬이 많다. 그는 대만에서 연예기획사와 계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연예인 활동을 시작했다.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도 프로기사로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2008년 중국에서 프로에 입단한 헤이자자 7단은 각종 세계 기전에 대만 대표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인간과 인공지능의 페어 바둑대회에 출전해 이창호 9단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9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헤이자자 7단의 근황을 들어봤다.

대만의 '반상요정' 헤이자자. [헤이자자 인스타그램]

Q :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A : “주로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광고 모델인 브랜드의 각종 행사에 참석한다. 또한 방송에 출연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

Q : 연예인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 “나는 여섯 살 때부터 바둑을 배웠기 때문에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연예계 활동은 나에게 새로운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선택을 한 것이 내 인생에서 후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
대만의 '반상요정' 헤이자자. [헤이자자 인스타그램]

Q : 연예 활동과 프로기사 생활을 병행하는 게 벅차지는 않은가.

A :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연예계 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느라 스케줄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바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바둑대회에 참가하는 것만큼은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소속사 사장님께서도 내가 바둑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신다. 스케줄 안배를 할 때 그 점을 배려해 주신다.”
대만의 '반상요정' 헤이자자. [헤이자자 인스타그램]

Q : 프로기사지만 외모로 더 많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A :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연예계 활동을 하거나 바둑대회에 참가할 때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데 온 신경을 쓴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괴로웠던 적은 없다.”

Q : 바둑 공부를 할 시간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을 것 같다.

A : “스케줄이 많이 빡빡하지만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날 때마다 온라인으로 바둑을 두고 대국 연습을 한다. 또 최신 기보를 놓아 보거나 바둑 경기를 감상한다.”

Q : 처음 바둑을 배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 “여섯 살 때 오목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바둑을 알게 됐다. 여덟 살이 되었을 무렵 만화 ‘고스트 바둑왕’을 접하게 됐는데, 그 만화의 남자 주인공처럼 바둑 두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께서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신 덕분에 어릴 때부터 각종 기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대만의 '반상요정' 헤이자자. [사진 한국기원]

Q : 바둑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 “내가 바둑에 끌린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천고무동국(千古無同局·천고 이래 같은 모양의 바둑판은 없다)’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의 무궁무진한 변화가 나를 바둑에 빠져들게 했다.”

Q : 가장 존경하는 프로기사는 누구인가.

A : “린하이펑(林海峰) 9단이다. 선생님과 함께 페어대회에 짝으로 참가한 적이 두 번 있다. 선생님은 사람을 대할 때 매우 겸손하고 온화하시다. 또한 바둑도 매우 침착하고 안정적이라 닮고 싶은 분이다.”

Q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 “연예인 생활과 프로기사 생활을 병행하는 게 바쁘고 힘들지만 바둑은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 거다. 모든 대국에 진지하게 임해 세계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
대만의 '반상요정' 헤이자자. [헤이자자 인스타그램]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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