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본 안철수 "진실은 오랜 시간이 걸려도 밝혀진다"
안 전 대표는 9일 저녁 영화 관람에 앞서 청년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젊은이 중 5·18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이 영화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화 관람에는 1980년 5월 21일 당시 전남매일 소속 사진기자로서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긴 원로 언론인 나경택씨도 함께했다.
나씨는 영화가 시작되기 전 "발표 명령자가 밝혀져야 한다. 전일빌딩 뒤 YWCA 빌딩에도 (군이 발포한) 총자국이 많이 남아있는데 보존이 안 됐다"고 아쉬워했고, 안 전 대표는 "진실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반드시 밝혀진다. 지금이라도 보존·발굴 노력을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당권 주자인 정동영 의원도 전날 밤 청년 당원들과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정 의원은 9일 서울시당 당원 연수에서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5·18이나 광주는 아직 섬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했다. 당시 저는 취재기자로 광주에 있었는데 20년 동안 광주의 광자도 입에 올리지 못했다.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며 "왜 전북과 전남이 10명에 7명, 8명으 압도적으로 국민의당을 만들어줬겠나. 호남은 양당제 갖고는 도저히 나의 삶이 개선되지 않겠구나라는 것을 꿰뚫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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