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MBC·KBS 앞을 오가며 매주 금요일 저녁 ‘불금파티’가 열리고 있다.
그 불씨가 일본으로 옮아 붙었다.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사민당 건물 강연회에 참석한 150여 명의 일본인들이 ‘고대영·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일조연대 오사카 연락회의(연대네트 오사카)와 ‘전쟁반대!록 행동’ 회원들이다. 이날 현지에서 있은 ‘한국 촛불시민혁명에서 배운다-동아시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하여’라는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총장은 “일본 분들에게 한국 수구 언론의 병폐를 말씀드렸더니, 많이 공감해 줬다”며 “이들은 촛불시민혁명과 한국에대한 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7일에도 이어졌다. 안 사무처장은 “일본 분들이 연 이틀 한국의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쳐준 것이 너무 고맙다”며 “KBS·MBC 양 공영방송 구성원들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불금파티’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214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이 ‘고봉순’(KBS)과 ‘마봉춘’(MBC)으로 불리는 두 공영방송의 위상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로 열고 있는 행사다.
행사는 축제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방송 현장은 여전히 엄혹하다. 지난 4일 MBC 시사제작국 소속 기자 4명과 PD 1명이 2개월 대기발령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MBC <PD수첩> 제작진이 회사의 압력에 대해 부당하다는 이유로 제작거부에 나서자, 회사에서 강경 대응한 것이다. 징계를 받은 이들은 한목소리로 “MBC 김장겸 사장 등이 퇴진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MBC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들은 9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MBC에서 자사 카메라기자 65명에 대해 회사 친화도에 따라 성향을 분석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