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눈덩이', SM &미스틱 기획사 콜라보의 좋은 예

[Y리뷰]'눈덩이', SM &미스틱 기획사 콜라보의 좋은 예

2017.08.09.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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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눈덩이', SM &미스틱 기획사 콜라보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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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청자들도 의아함 투성이였다. 한여름에 '눈덩이'라니. 또 아이돌 지망생이 가장 선망하는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의 만남이라니….

그런데 보면 볼수록, '눈덩이 프로젝트'를 통해 각 소속사가 목표하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각자의 명곡을 바꿔 부르는 대목에서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돋보였다.

지난 8일 방송된 Mnet '눈덩이 프로젝트'에서는 헨리와 윤종신이 각자의 소속사에서 '히트곡 스와이핑 리메이크' 대결에 참여할 가수를 섭외해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SM에서는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이 대표주자로 나와 윤종신의 '환생'을, 미스틱에서는 장재인·자이언트 핑크·퍼센트·케이준이 '덤덤(Dumb Dumb)'을 부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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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 아티스트의 숨겨진 매력 발산

헨리와 윤종신을 필두로, 각 소속사 아티스트들이 돌아가며 출연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날 기회가 됐다. 숨겨진 매력을 드러내기도, 신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헨리가 섭외한 '레드벨벳'은 2014년 싱글 앨범 '행복'으로 데뷔, 새 멤버 예리를 영입하며 5인조로 개편한 이유 대세 걸그룹 대열에 합류한 경우다. 히트곡도 다수 양산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러시안 룰렛', '덤덤'에 이어 올여름 '빨간 맛'까지 히트시키며 상큼한 이미지와 퍼포먼스로 사랑받았지만, 아티스트보다는 아이돌 이미지가 강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창력과 끼를 겸비한 멤버들의 숨겨진 매력을 부각시켰다. 메인보컬 웬디는 미스틱과 만난 자리에서 퍼센트의 기타에 맞춰 제시 제이의 'Price Tag'를 열창했다.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약한 미스틱 신인들에 대한 소개도 자연스럽게 됐다. 음악성과 끼를 겸비한 미스틱의 싱어송라이터 퍼센트와 래퍼 케이준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라디오스타', '슈스케' 시리즈 등을 통해 강력한 예능감을 인정받은 윤종신이 소속 가수들을 두루 언급하며 캐릭터를 만들었고, 적절하게 웃음을 선사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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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미스틱 대표 명곡·히트곡 포인트 짚어보기

SM과 미스틱이 자랑하는 명곡에 얽힌 스토리를 더 깊숙히 알게되는 기회도 만들어졌다. 윤종신의 '환생'과 레드벨벳의 '덤덤' 바꿔부르기를 앞두고 양측이 만난 것.

'히트곡 스와이핑 리메이크' 대결에 참여할 가수를 섭외한 헨리와 윤종신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대결로 맞붙지만, 사실 곡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였다.

윤종신은 '환생'에 대해 "1996년 4월생이다. 5집에 수록된 곡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자 세상이 바뀐다는 내용이다. 남자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변한다"고 말했다.

킬링파트로는 '오 놀라워라' 부분을 꼽았다. 그는 "'오 놀라워라 주의 은혜'라는 가사가 나오는 찬송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가사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레드벨벳은 '덤덤'에 대해 "빠르고 귀여운 부분이 많다. 너무 좋아해서 고백도 못하는 바보 같은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인데,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안 된다"고 궁금해했다.

특히 미스틱에서는 자이언트 핑크, 케이준 등 래퍼가 '덤덤'에 참여하는 상황. 래퍼가 참여하는 만큼 랩 가사가 바뀔 수도 있어 어떤 무대가 나올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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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은 예능

음악 콜라보레이션을 주제로 하지만, '눈덩이 프로젝트'의 뿌리도 예능이다. SM과 미스틱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함께 기획하는 프로그램으로 신개념 음악 예능을 표방한다.

이때문에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능적 코드를 삽입, 헨리와 윤종신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먼저 헨리는 가수 섭외 과정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레드벨벳에 앞서 엑소와 NCT 매니저에게 전화했다가 섭외를 거부당한 헨리는 레드벨벳을 만나 대단한 것을 준비했다며 레드벨벳 멤버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리고는 오디션을 봐야겠다며 레드벨벳 멤버들을 상대로 연기를 보여달라고 하고, 본인도 과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고 물오른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SM과의 식사 자리에서는 기선제압해야 한다며 레드벨벳에게 인사를 하지 말라고 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식사비 내기를 걸고 눈싸움을 제안,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눈싸움 직전까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케이준은 웬디와 눈싸움 시작과 동시에 선글라스를 벗었고, 짙은 쌍꺼풀과 안면근육을 확장시킨 표정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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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SM과 미스틱이 만나 서로 부를 곡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들만의 색깔로 어떻게 리메이크할지 사내 회의를 거치는 모습만 공개됐다. 본 무대는 베일에 싸여있다.

방송에 앞서 윤종신이 말한대로 '눈덩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적 색깔과 방향성이 전혀 다른 기획사가 만났을때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 그 선례를 남기고 있다.

흥미로운 두 기획사의 도전은 음악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눈덩이 프로젝트'는 공연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오는 29일 오후 8시 열리는 '2017 눈덩이 콘서트'는 예매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Mnet '눈덩이프로젝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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