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폭력이었다"

2017. 8. 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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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의 피소 사건이 영화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화 및 여성단체들은 "김기덕 감독의 행위는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산업노조와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36개 단체·기관과 공동변호인단 등 13명은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구성하고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연출이나 연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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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 사진제공|김기덕필름
공동대책위, 강도높은 비난 “부당한 연출 관행 근절해야”

영화감독 김기덕의 피소 사건이 영화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화 및 여성단체들은 “김기덕 감독의 행위는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산업노조와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36개 단체·기관과 공동변호인단 등 13명은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구성하고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연출이나 연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은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에 참여한 여배우 A씨로부터 폭행과 강요를 한 혐의로 7월26일 피소됐다. A씨 공동변호인단 서혜진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는 2013년 3월2일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뫼비우스’의 시나리오를 받고 엄마 역할로 캐스팅돼 3월9일부터 전체 출연 분량의 70%를 마쳤다”며 “하지만 감독이 폭행 및 시나리오에 없는 연기를 강요해 3월13일 제작진과 수차례 상의 후 하차했다”고 밝혔다.

피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기덕 감독이 “A씨가 2회 촬영을 하고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밝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A씨는 하차 이후 정신과 상담은 물론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찾았지만 매번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고, 신상공개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용기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만에 감독을 고소했지만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공대위는 9월7일까지 한 달간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를 통해 영화계 성폭력 인권침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이미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5월부터 성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월까지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개봉 기준 최근 3년 이내 제작된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 및 배우를 대상으로 한다. 조사를 마무리한 뒤 10월 성폭력 대응기구를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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