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내뿜는 통학차.. 아이들 '무방비'

이창훈 2017. 8. 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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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어린이 통학차량의 미세먼지(PM) 배출량이 중형 승용차의 11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통학차량 한 대가 연간 뿜어내는 PM은 1.1㎏으로 중형 승용차(0.1㎏)의 11배, 소형 화물차(0.9㎏)의 1.2배에 달했다.

NOx 평균 배출량은 어린이 통학차가 23.4㎏으로 중형 승용차(3.7㎏)와 소형 화물차(7.4㎏)보다 약 3.2∼6.3배 더 많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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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배출량, 중형차의 11배
대기오염 피해비용 年 114억
LPG·CNG 차량 1.5% 불과
서울시, 친환경 차량 교체 땐
1대당 500만원 보조금 지원

서울시내 어린이 통학차량의 미세먼지(PM) 배출량이 중형 승용차의 11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은 소형 화물차의 3배에 달했다. 대기오염 개선과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 통학차량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시내 1만960대의 어린이 통학차량이 내뿜는 PM, NOx, 이산화탄소(CO₂) 등의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비용이 연간 1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통학차량 중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천연가스(CNG) 차량은 1.5%(159대)에 불과하다. 98.5%(1만801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의 주범인 경유 차량이다.

어린이 통학차량 한 대가 연간 뿜어내는 PM은 1.1㎏으로 중형 승용차(0.1㎏)의 11배, 소형 화물차(0.9㎏)의 1.2배에 달했다. NOx 평균 배출량은 어린이 통학차가 23.4㎏으로 중형 승용차(3.7㎏)와 소형 화물차(7.4㎏)보다 약 3.2∼6.3배 더 많이 배출했다.

통학차량 한 대가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연간 대기오염 피해비용은 평균 104만원으로 분석됐다. 통학차량의 운행 기간이 11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을 운행하는 동안 한 대당 1146만원의 사회적 비용을 낳고 있는 셈이다.

전체 차량 중 2008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낡은 소형 경유차량 36.6%(4009대)의 오염물질 배출량과 피해비용을 따로 계산한다면 어린이 통학차량이 끼치는 대기오염의 피해 정도는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신 아주대 연구교수(교통공학)는 “2009년 이전에 등록된 노후 차량은 현재 유로6 기준을 적용받는 경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22배나 더 많다”며 “차량 연식별로 배출량을 따지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보다 호흡량이 약 2배 많은 어린이는 대기오염물질에도 더 쉽게 노출돼 통학차량이 내뿜는 오염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어린이 통학차량이 유발하는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낡은 경유 어린이 통학차량을 친환경 LPG 차량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인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어린이 통학차량을 LPG 차량으로 교체하면 대당 50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지원 대상은 노후 소형(15인승 이하) 어린이 통학차량 4009대로 올해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800대의 교체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보조금 신청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준비해 서울시 대기정책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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