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난 의원들 "외계인과 대화하는 느낌"

YTN 2017. 8. 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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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N이슈 ■ 진행 : 김정아 앵커, 오동건 앵커 ■ 출연 :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양지열 / 변호사

- 대화 내내 평행선…출마 의사 안 접을 듯 - 安, 출마반대파 회동서 '입장 차이'만 확인 - 안철수 만난 의원들 "벽에 얘기한 것 같다" - 安 만류 나선 의원들 "외계인과 대화한 듯" - 황주홍 "당 대표 출마, 권력의 금단현상" - 安 측 "구당 위해선 安 출마 필요 입증"

◆앵커> 어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났는데 별 소득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만났던 여러 의원들의 얘기가 외계인과 만나는 것 같았다. 또는 벽과 얘기하는 것 같았다. 유체이탈 화법이었다. 저는 상당히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을 구하겠다, 선당후사라는 그런 명분을 내걸고 일단 출마를 결심을 한 건데요.

그러나 이에 대해서 과연 이것이 지금 합당한 시점인가. 왜냐하면 대선에서 패배의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고 더불어서 제보조작 사건에서 당시에 문제가 됐던 분들인 이유미 씨라든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경우는 안철수 전 대표 측의 사람 아니겠습니까?

결국 이런 도덕적인, 정치적인 명분을 뒤로한 채 사실은 당을 살리겠다는 의도만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가 온당한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한 여러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 그리고 의원 다수가 사실은 비판적인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러나 불 끄는 데 동참하는 것, 이것이 내가 할 일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출마의 당위성을 강조를 했는데요.

결국 대화가 서로 간에 진솔하게 서로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전혀 변함없는 그런 입장이 나왔기 때문에 의원들은 굉장히 실망 섞인 얘기를 내놓았고요. 그리고 27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당대회가 상당히 우려섞인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했지만 그러나 또 관심은 끌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어제 안철수 대표와 대화를 하고 나온 의원들 어떤 얘기를 했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황주홍 / 국민의당 의원 : 완전히 본인이 바뀌었다, 새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패배하고 나서 하룻밤도 제대로 잔 적이 없었다. 잠자리 침대 옆에도 메모지를 놔두고 생각나면 일어나서 메모하고 메모하고 해서 이게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자기도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당대표 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 이끌어낼 수 있다.]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 지난 석 달 동안 저한테 부족한 점이 어떤 점들이었는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황주홍 / 국민의당 의원 : 뭔가 지금, 우리하고 너무 딴 세상의 사람같은 얘기를 자꾸만 하고 있다. 이미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평가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정치인으로서의 탤런트는 안 준 것 같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어요.]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 예를 들자면 집에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불을 끄는데 제가 동참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가만히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배숙 / 국민의당 의원 : 평행선을 달리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이상돈 / 국민의당 의원 : 안철수 대표가 혹시나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는 다 망한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마이동풍'이에요. 벽 대고 얘기한 거지 뭐.]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 제가 왜 출마결심을 하게 됐는지 저 나름대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돈 / 국민의당 의원 : 유체이탈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겠네.]

◆앵커> 마이동풍, 외계인, 유체이탈, 표현 다 나왔고. 이상돈 의원 같은 경우는 꺼진 불이 아니다. 꺼진 재다. 이런 표현까지 썼어요.

◇인터뷰> 이상돈 의원 같은 경우 상당히 격앙되신 것 같아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강한 발언들을 많이 했고요. 사실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했던 반성회 이런 자리에서 다른 정치학 하신 분들이 그런 분석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스티브 잡스를 왜 정치권에 데리고 왔느냐. 오히려 안 맞는 자리에 넣는 바람에 어떻게 보면 안철수 대표 개인에게도 불행이었고 정치권에도 불행이었다. 국민의당 자체 토론회에서 나왔던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어제 분위기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였을 것 같아요.

그럼 당에서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할 때는 뭔가 정치라고 하는 것의 구조로 봤을 때 지금 시점은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간곡하게 드렸을 것 같은데 안철수 전 대표가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 내가 달라졌기 때문에 바꿔질 수 있다.

그런데 정치는 본인이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더더군다나 유권자들도 있고 그전에는 일단 당이 있는데 당이 본인과 함께 뜻을 같이 해 주지 않는 입장에서 대표로 나서시겠다고 하니 당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굉장히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 같고요.

스스로 말씀하신 것의 비유를 들자면 집에 불이 났는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 집에 불이 났을 때는 어떻게 보면 소방 인력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들이 집주인의 역할일 때도 있거든요. 그 말씀의 의미를 안 전 대표는 받아들이지를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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