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주식투자 400억원 신화' 박철상씨에 던져진 의혹.."그가 실제 번 것은 몇억뿐"
1500만원 10년만에 400억 만들어 유명해진 박씨
주식투자가 신준경씨 "그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8일 SNS통해 주장.."10억원 기부도 다른 사람 돈"
7일 박씨와 신씨가 만나 주식 투자 논란 대화
8일 오전 10시 입장 밝히겠다던 박씨 연락 안돼
언론 인터뷰에서 박씨 "내가 실제 번돈은 14억" 고백
앞서 7일 신씨와 박씨는 직접 만나 주식 투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며칠 동안 투자 수익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인 끝에 이뤄진 대화 자리였다. 두 사람은 관련 내용을 8일 오전 10시에 SNS에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은 오전 10시가 되기 전 신씨의 SNS에 공개됐다. 네이버 주식투자 카페 '가치투자연구소'를 운영 중인 김태석 대표가 8일 새벽 "지금까지 알려진 기사 내용과 말과 행동의 상당 부분이 거짓임을 조금 전 박씨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다. 신씨는 "결국 본인(박씨)이 다른 사람(김 대표)에게 고백을 하고 그 분(김 대표)이 글을 써버렸다"면서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주식 투자를 전문가들 사이에서 박씨에 대한 논란은 지난 수년간 지속돼 왔다. 박씨는 그간 언론을 통해 "해외 투자는 하지 않았고 한국 증시의 우량주와 중소형주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돈을 굴렸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의 시기에 큰 돈을 벌었다"고 해 왔다.
지난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박씨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활동을 하기도 바쁜데 이런 노이즈 마케팅에 휘말리게 돼 곤란하다. 그간의 기부 활동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무대응이 최선책이라는 생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의혹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로 번 돈이 400억원이 아니라 수억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8일 오전에는 박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8일 오전 10시까지 올리겠다던 신씨와의 대화 내용도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한편 박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자신이 주식 투자로 번 돈이 14억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존에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번 것이 맞다.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