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탈삼진-ERA 1위' 이대은, 최하위팀의 선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08 06: 10

 퓨처스리그의 이대은(28, 경찰청)이 북부리그 탈삼진 1위와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 1군 최하위팀이 향후 이대은의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픽을 가져갈 수 있다.
이대은은 7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 2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탈삼진쇼를 펼쳤다.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3패)을 기록했다. 6회까지 18개 아웃카운트 중 13개가 삼진이었다.
7월 31일 상무전(7⅓이닝 14탈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 13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5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이기도 하다. 이대은은 올해 98⅓이닝을 던져 140탈삼진, 9이닝당 12.82개의 위력을 자랑한다. 퓨처스리그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남부리그의 임지섭(상무)이 103개로 전체 2위다.

이대은은 7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11로 다소 부진했으나 8월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위력이 되살아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으로 끌어내렸다. 북부리그 ERA 1위, 남부리그 임지섭(2.85)에 살짝 뒤진 퓨처스리그 전체 2위다. 북부리그 2위 장진용(LG, 3.66)과는 차이가 난다.
이대은의 장점은 150km의 강속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변화구도 위력적이다. 두산 2군 상대로 1회 삼진 2개, 2회에도 삼진 2개, 3회는 KKK쇼를 펼쳤다.  
4회 선두타자 황경태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로 첫 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 이성곤을 볼넷으로 내보내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하지만 신성현을 변화구로 삼진, 문진제를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대은은 189cm의 키에서 내리꽂는 투구 폼이다. 공을 놓는 타점이 높아 높은 패스트볼에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돌았다. 포크볼이 원바운드성으로 낮게 떨어지면 여지없이 헛스윙. 선발 투수로 KBO리그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경찰청에 입대한 이대은은 내년 여름에 열리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다. 이대은은 고교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 해외 유턴파라 1차 지명 대상에서는 자격 제외다. 2차 지명에 참가할 수 있다.
올해 KBO리그 최하위팀이 내년에 열리는 신인 2차 지명에서 1번 지명권을 갖는다. 현재로서는 이대은이 2차 1순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이대은의 호투는 최하위팀에게 작은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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