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서 다시 맞붙은 네이버·카카오
퀄컴·현대차 등과 손잡고 외연 넓혀 격이 다른 서비스
내달 양사 모두 AI스피커 출시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는 오는 9월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웨이브는 라인과 공동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 첫 기기로,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해 5일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딥러닝'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이미지(음란물)를 필터링하는 AI 기술인 '네이버 X-eye'를 선보였다. 그동안 방대한 이미지를 형태별로 분류해 10개월 동안 AI를 학습시켰다. 그 결과 네이버 X-eye의 최근 버전은 400만장의 이미지(정상+음란물)를 가지고 내부 실험한 결과 98.1% 적중률로 음란물을 필터링해냈다. AI 기반 통역 서비스인 '파파고'도 광폭 행보 중이다. 지난달 19일에는 약 1년간의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정식 버전을 론칭했다. 1회에 200자까지 적용되던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최대 5000자까지 확대했다.
검색 기능도 고도화시켰다. 지난달부터 검색어 대신 이미지로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렌즈'를 선보였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 하단의 '인식 검색' 탭 내 '스마트 렌즈' 아이콘을 누르고 궁금한 대상을 스마트 렌즈 내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오면 검색할 수 있다.
연구 성과에서도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며 학계의 주목도 함께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1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콘퍼런스인 CVPR에 참가해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중 4편을 지난 6월 네이버가 인수한 '네이버 랩스 유럽(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XRCE)'이 발표했다.
뒤늦게 AI 경쟁에 뛰어든 카카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여러 분야에 접목해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아이는 음성 인식 및 합성 기술, 자연어 처리 기술, 이미지 인식과 같은 멀티미디어 처리 기술이나 챗봇과 같은 대화 처리 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이 집결된 통합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톡 치즈'에 카카오 아이를 적용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해 '보이스 치즈' 기능을 내놨다. 이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켜 개인화된 스티커를 제작해주는 기능이다. 9월 말 출격 준비 중인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의 외관도 공개했다. 이미 많은 회사가 AI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작지만 다양한 기술과 편의기능,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계 등을 강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말 한마디로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 뉴스 추천 알고리즘 '루빅스'를 활용해 '꼼꼼히 본 뉴스' 섹션도 개설했다.
두 회사가 다방면으로 AI 기술을 적용하고 기술을 공개하는 배경은 '데이터'에 있다.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도 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 많고, 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양사 모두 AI 기술을 공개하고 자사 플랫폼을 외부와 연동하려고 시도 중이다. 특히 가정 내에서는 하반기에 출격을 준비 중인 AI 스피커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다른 가전 등과 연동하려고 계획 중이다.
카카오는 최근 분사한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현대·기아자동차와의 음성인식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발표했다.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형 음성인식'을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퀄컴과 손잡고 '클로바'를 퀄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제품군에서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로바에 최적화된 퀄컴 시스템온칩(SoC)을 우선적인 시스템 솔루션으로 채택해 클로바 기반의 AI 플랫폼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CT 업계 관계자는 "누가 빨리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AI 생태계를 확장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내에서는 우리말 데이터가 많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스피커를 본격 출시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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