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길 목사, 갑질 피해 공관병 두고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
[경향신문] 시은소교회 김성길 원로목사가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을 옹호하고, 공관병을 비난하면서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고 말했다고 뉴스앤조이가 7일 보도했다.(▶뉴스앤조이 보도 바로 가기)
김성길 목사는 지난 6일 시은소교회 설교 시간에 “4성 장군 사택, 관저에 배치됐어. 좋아요 나빠요? 다 물어보니 좋다 하더라고. 왜?(공관병은) 각종 훈련은 다 열외야. 훈련 안 받아, 절대로. 또 짬밥을 안 먹어요. 그래서 개들도 부잣집 개가 나아요”라고 했다.
뉴스앤조이가 설교 동영상을 보고 정리한 김 목사의 관련 발언은 다음과 같다.
“말하자면 창군 이래로 어땠는가. 다 그렇게 해 온 거예요. 장군은 고사하고 원사만 되어도 밑에 것들을 조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노래도 있어요. ‘6·25때 건방진 하사 새끼 사람 잘 치고’ 그런 노래 있어요. 장군하면서, 아니 하다못해 소대장 하면서도 밑에 사람들 닦달하지 않은 사람 있으면 하나라도 나와 보라 그래요. 그게 우리 전통이요 현실이었어요. 그게 옳다는 게 아니에요. 과거는 그랬지만 잘못된 줄 알면 이제부터 바로잡아 나가자는 거예요.”
“좋은 DNA 가지고 태어나고, 180~200 되는 IQ 가지고 태어났어도, 연단을 거치지 않으면,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쓸 만한 인물, 쓸 만한 재목감은 절대로 못 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요새는 사서 안 한다.”
김 목사는 “작전사령관, 4성 장군, 그분이 지금 잘못하면 이등병으로 강등돼 불명예제대하고 감방 가게 생겼다”고 이같이 말했다. 유투브에 오른 설교 동영상은 뉴스앤조이 보도 이후 비공개처리됐다.
뉴스앤조이는 김성길 목사가 2014년 6월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고도 전했다. 세습 비판을 두고 김 목사는 “청빙은 개교회 고유 권한”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2016년 1월 한기총 등 교계 단체가 주관한 ‘제3회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의 날’에서 ‘목회자 대상’을 수상했다.
개신교도인 박찬주 사령관은 최근 “군 선교를 통해 국민 75%를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군 교회에서 ‘초코파이 전도’가 필요하다는 지난해 6월 간증 연설 발언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기사보기)
박찬주 사령관은 8일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기사보기)
앞서 공관병 갑질 의혹 핵심 인물인 박 사령관 부인 전모씨가 7일 군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들 같다는 마음으로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라고 했다.(▶기사보기)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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